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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리뷰 - 닉값하는 아저씨

by 김꼬까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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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단히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평점 ●●◐○○

 

 

 

 

 

저는 공포영화를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좀비물을 좋아하는데요.

 

좀비영화를 어찌나 많이 봤던지,

이젠 사람 한번 먹어보겠다고 아둥바둥하는 모습이

귀엽고 정감이 가고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좀비영화는 대부분

헐리우드의 전유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만, 

 

몇 년 전 개봉했단 「부산행」을 필두로

우리나라에서도 좀비영화가 나오고 있는데요.

 

우연인지, 「부산행」과 같은 해에

일본에서도 좀비영화가 하나 나왔드랬습니다.

그게 바로 이 영화입니다.

 

「아이 엠 어 히어로」

 

다른덴 모르겠고, 왓챠에는 있습니다.

 

아이 엠 어 히어로 - 왓챠 | 왓챠

일본을 뒤덮은 바이러스 ‘ZQN'. 사람을 물어뜯는 감염자들로 대혼란이 이어지고, 겨우 살아남은 히데오와 몸의 반만 감염된 히로미는 가까스로 생존자들의 안식처에 다다르게 된다.

watcha.com

 

「아이 엠 어 히어로」는 동명 만화가 원작이고, 
「간츠」, 「블리치」 감독인 사토 신스케가 연출했습니다. 


저도 원작 만화를 안 읽어봐서, 
원작과 영화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이 엠 어 히어로> 트레일러

트레일러만 봐도 견적이 딱 나옵니다.

19 딱지를 받은만큼 잔인한 장면이 많습니다. 

(참고로, 「부산행」은 15세 관람가였습니다.)


잔인한 장면 없는 좀비영화는 팥 없는 호빵 아닙니까?

 

전 오히려 「부산행」이 15세 관람가를 받았다는 게 
더 이해가 안 됩니다.

좀비영화라면 모름지기 사지 분해해서 뼈 발골하기, 
누구 순대가 더 긴가 자랑하기 등등이
밥 먹듯이 나와줘야 인지상정인데 말입니다.

 

 

주인공인 곱슬머리 아재의 이름은

스즈키 히데오입니다.

한자로는 鈴木(스즈키) 英雄(히데오)라고 쓰는데요.

히데오의 한자가 "영웅"입니다.

 

이름과 다르게 히데오 아재의 행동거지는

그다지 영웅스럽지 않습니다. 

소심하고 약간 찌질한 구석마저 있죠.

 

 

그러던 어느 날,

이유를 알 수 없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일본 전역이 망테크를 타기 시작합니다.

 

자기 몸 하나 지키기 힘든 판국에

어쩌다가 알게 된 여자애도

지켜줘야 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히데오 아재는 과연 닉값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좀비영화는 좀비가 주인공입니다. 

 

걷냐, 뛰냐부터 시작해서 지능이 어느 정도인지, 
감염은 어떻게, 얼마나 빨리 되는지, 
좀비를 무력화하거나 죽이는 방법은 뭔지,
시각/청각/후각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등등의


기본적인 옵션 다 받고 플러스 알파로 뭔가 해줘야 
특색있고 매력적인 좀비 캐릭터가 완성됩니다.

 


그렇게 매력적인 좀비가 나오는 영화는 좀더 재밌고, 
별 특징도 없는 고만고만한 좀비가 나오면 덜 재밌죠.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드라마 「킹덤」이나 
「월드워Z」에 나오는 좀비들은 

특색있는 편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개성있는 좀비가 제법 나오는데요.

 

「부산행」의 좀비는 그저 "사람고기 존맛탱♪" 인데, 
(자꾸 부산행이랑 비교를 하게 되네요.)


이 영화에 나오는 좀비들은 

각자 살아있을 때 자주 하던 행동을 
좀비가 되어서도 계속 반복한다는 설정이 있거든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 쓰지는 않겠습니다만, 
뛰는 좀비는 진짜 신박했습니다.

 

 

 

그래도 일본 영화 특유의 단점이 아예 없진 않습니다.

 

닝겐은 히토리쟈나이...!

 

이런 교훈을 주고 싶어서 안달복달하는 그거요 그거

너무 싫어서 두드러기가 날 지경입니다.

으으 극혐

 

 

모든 영화에 대단히 대단한 스토리가
꼭 있어야 되는건 아닙니다.


스토리는 간단히 3줄 요약으로 때리고 
화려한 연출에 피땀눈물 갈아넣는 영화들도 많거든요.
주로 액션영화들이 그런 방식을 취하는데요.


특히나 이건 좀비영화지 말입니다?


그냥 생존자가 좀비랑 술래잡기하는 연출만 
쫄깃하게 잘 해줘도 중간은 먹고 들어가거든요?


근데 왜 자꾸 감동 휴먼 드라마를 끼워파는지...

오레가 키미오 마모루! 

이런 대사 좀 이제 야메로 모 야메룽다

 


개인적으론 「부산행」의 엔딩처럼 
눈물 쥐어짜는 신파보다는 나아보였지만, 
감성팔이 없이 좀비에만 집중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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