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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영화

완벽한 타인 영화 리뷰 - 퍼펙트 스트레인저스와의 차이점

by 김꼬까 202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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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완벽한 타인」과 원작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대단히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평점 ●●●◐○

 

 

 

제가 2018년에 봤었던 한국 영화 중에서

제일 괜찮게 봤던 영화입니다.

(참고로 전 한국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닙니다.)

 

 

왓챠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완벽한 타인 | 왓챠

오랜만의 커플 모임, 한 사람이 각자의 핸드폰의 통화 내용과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는 게임을 제안한다. 흔쾌히 게임을 시작한 이들의 비밀이 들통나고, 게임은 상상치 못한 결말로 흘러간다.

watcha.com

 

제목은 타인이지만,

포스터에 있는 사람들은 사실 고향 친구 사이입니다. 

이 친구들이 부부 동반으로

저녁 식사를 하자고 모이게 되는데요.

 

모임을 하던 중에

이들의 인간 관계를 위태위태하게 만드는 사건들이

하나 둘씩 터지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져 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집 안에서, 단 몇 시간 동안 벌어지는 일이니까 

되게 단조롭고 지루하고 막 그럴거 같죠?

 

그렇지 않습니다.

 

스토리에 msg를 아낌없이 들이부었어요.

맵고 자극적입니다. 

 

배우들이 식탁에 앉아서 노가리까는 씬이

영화의 절반 이상인데도, 

 

이번엔 또 누가 폭탄급 폭로를 할까-

궁금해서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다한증 아님)

 

어떤 사람이

"이거 절대 말하지 말랬는데, 너만 알고 있어."

하고 비밀을 알려주면 

그렇게 귀가 솔깃하고 재밌을 수가 없잖아요?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를 

1시간 동안 해주는 영화입니다.

 

 

 

 

사실 「완벽한 타인」은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아니라,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스」의 판권을

사다가 만들었습니다.

역린」의 이재규 감독이 연출했구요.

 

원작 판권을 한국 이외에도

여기저기서 많이 사갔습니다. 

그 말은, 만듦새나 재미는 이미 검증이 됐다는 거죠.

 

더구나 「완벽한 타인」은 「퍼펙트 스트레인저스」랑

비슷해도 너무 비슷합니다.

한국형 패치가 약간, 아주 약~간 들어가긴 했지만요.

 

그러니 원작하고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원작의 로코(성형외과의사)&에바(테라피스트) 부부

 

→ 석호& 예진 부부

부부의 직업도 똑같이 성형외과의, 정신과상담사이고

말 안듣는 딸내미가 있는 것도 같습니다.

 

 

원작의 렐레(변호사)&카를로타 부부

 

→ 태수&수현 부부

여기도 똑같이 태수는 변호사이고, 수현은 가정주부.

 

 

원작의 코지모(택시기사)&비앙카 부부

 

→ 준모&세경 부부

코지모는 택시기사였지만,

준모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걸로 나옵니다.

 

 

원작의 페페

 

→ 영배

체육교사 일을 하다가 

해고당했다는 설정도 같습니다.

 

 

 

캐릭터뿐만이 아니라 줄거리도 99% 비슷하고,

세세한 디테일마저 싱크로율이 높은데요.

 

예를 들면,

식탁에 앉은 배치도 원작과 완전히 똑같고

 

단체 사진을 찍을 때의 배치도

영배(페페)와 예진(에바)의 위치가 바뀐 것 말고는

거의 완전히 동일하며,

 

친구들이 모인 날 월식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수현(카를로타)이 선물로 티라미수를 가져오는 것, 

메시지를 스마트폰 ai sw한테 읽게 하는 것 등등..

 

(원작에서는 시리한테 시켰는데,

한국판에선 빅스비한테 시킵니다. 삼성 만세) 

 

ctrl c + ctrl v 수준이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심지어 준모(코지모)의 벨소리가

I will survive인 것도 똑같은데

요 벨소리 부분은 한국판이 훨씬 영리하게

잘 이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벨소리가 점점 커지다가

브금처럼 사용되는 연출이 아주 좋았어요.

 

 

 

원작에서는 여자들 사이의 갈등 구조가

거의 언급되지 않았는데,

한국판에서는 좀더 비중을 크게 가져갑니다.

 

예진과 수현 둘이서

가볍게 세경의 뒷담을 까는 장면도 추가되었고, 

 

수현이 제 3자에게

예진의 험담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이 들키는 건 

아예 핸드폰 게임 중 하나로 집어 넣었습니다.

 

누가 뒤에서 누구 호박씨 까고 다니다가

걸려서 대판 싸움나는 건 제법 흔한 일이니까요.

현실적이라서 좋았습니다. 

 

 

단지- 원작하고 그렇게 비슷한데...

원작보다 사건 사이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존재하는 건

왜 때문인지?

 

 

저는 태수(이서진 扮) 캐릭터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더라구요.

 

이 양반이 아랫도리 간수를 잘 못해서

남편으로는 쓰레긴데 친구로 지내기엔 

그럭저럭 괜찮은 거 같아보인단 말이지요?

 

그런데 가끔 태수가 화내거나

성질부리는 씬이 나오면, 

"이게 이렇게까지 극대노할만한 사안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분노조절장애인가...?

 

 

 

출연 배우들 리스트를 보면 머..

연기력이야 깔 게 있겠습니까. 그런데

세경 역을 맡은 송하윤 배우님의 연기가.....

이건 진짜 존나 억울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분도 연기 잘 하시거든요?

연기를 못 하시는게 절대절대 아닌데 

문제는 같이 출연한 다른 배우들이

하도 너무 심각하게 쟁쟁한 사람들이라서;;;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좀 약해보인다는

그런 거시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리 판권을 사서 만들었대도,

똑같이 복붙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작하고의 싱크로율이 쩔면

보통 평점을 낮게 매기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타인」이

그 해 봤던 한국 영화 중에 제일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 정도면 로컬라이징이 잘 된 편이기도 하고, 

배우들 연기도 좋았구요. 

 

조폭, 형사, 검사, 정치인 중에

하나라도 안 나오면 하늘이 두쪽나는

병신같은 영화가 차고 넘치는데

완벽한 타인」은 안 그런 영화라서,

그게 그렇게 신선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진웅 배우님이 귀엽습니다.

마흔 세 살(당시 나이)의 재간을 좀 보십시오.

한창 귀여울 나이죠. 40대면.

힣ㅎㅣ 하트 발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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