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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드라마

일드 천국과 지옥 사이코 두 사람 후기

by 김꼬까 2021.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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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배재하고 씀

 


「천국과 지옥 사이코 두 사람」은 
올해 1월에 TBS에서 방영된 일본 드라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한창 핫했던
영혼이 바뀌는 소재가 중심인데요.

 


"혹시 옛날에 인기많았던 시O릿O든처럼 
영혼 바뀌고 썸타다가 연애하는 이야기 아님?"


이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안심하세요.

 


의사 나오면 의사가 연애하고
변호사 나오면 변호사가 연애하고
형사 나오면 형사가 연애하고
정치인 나오면 정치인이 연애하고-


차라리 대놓고 로맨스물을 만들던가
장르물에 왜 자꾸 로맨스 지분을 끼워파는 것인지

 


시청사를 우롱하는 작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한국드라마를 전폐한 제가 자신있게 권해드립니다.

 

「천국과 지옥」은 
찐 수사 스릴러입니다.

 

로맨스는 씨가 말랐어요.


수줍게 손잡기, 허그, 뽀뽀 이딴 거 안나오는
그야말로 스킨십 청정구역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초반의 시놉시스를 잠깐 살펴보면-

 


주인공인 모치즈키 아야코(아야세 하루카 扮)는 

경시청의 형사입니다.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몸을 사리지 않지만, 
정작 상사들은 너무 정의로운 모치즈키를 

부담스러워 하죠.


그러던 어느 날 입 안에 파칭코 구슬을 
가득 채운 사체가 발견됩니다.

 


엽기적인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경시청에 수사팀이 꾸려지고,
모치즈키도 공을 세우려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데요.

 


모치즈키는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품을 쫓다가
벤처기업 사장인 히다카 하루토(타카하시 잇세이 扮)

를 만나게 됩니다.

 


머리도 좋고, 매너도 좋고, 

인간 됨됨이도 훌륭해보이는 히다카는 사실

 

 

사이코패스 살인마였습니다. 

 

 

모치즈키는 히다카를 의심해서 미행하고,
결국 직접 대면해서 언쟁을 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그만

모치즈키와 히다카의 영혼이
바뀌게 됩니다.

 


형사의 몸에 살인 용의자의 영혼이 들어가고,
용의자의 몸에 형사의 영혼이 들어간 거죠.

 


히다카(형사 몸)가 모치즈키(살인자 몸)를 
체포해버리면 모든게 끝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모치즈키는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까지가 1화 시놉시스입니다.

 


그 후에 어떻게 될지 되게 궁금하죠?
빨리 다음편 보고 싶죠?


참고로- 왓챠에서 볼 수 있더라구요.

 

 

 


제가 저 시놉시스만 보고 꽂혀가지고
홀린듯이 드라마를 정주행 했었는데요.


일드 특유의 감성팔이나 촌스러운 연출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어요.

 

왜냐면 제가 주연 배우 두 사람의 연기

너무 집중해가지고...ㅎㅎㅎ

 


드라마를 보기 전부터
아야세 하루카는 남자이자 사이코패스 살인마 역을,
타카하시 잇세이는 여자이자 형사 역을 
어떻게 연기했을까- 가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서로 다른 성별을 연기할 때,
각자가 이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이미지대로 따라가곤 하는데요.


타카하시 잇세이의 '모치즈키' 연기에서 
남자가 바라보는 여자의 스테레오 타입이
필요 이상으로 강조된 듯한 느낌이 좀 있었습니다.

 

애초에 모치즈키가 얌전한 성격이 아니거든요?
화장도 안하고, 다른 사람에게 살갑게 굴지도 않고..
심지어 같이 사는 남자친구에게조차

나긋나긋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아야세 하루카가 연기한 모치즈키는 그랬는데,
타카하시 잇세이가 연기한 모치즈키는 
그것보다 "여성"스러워서 약간 당황했습니다.

 

 


진짜 모치즈키는 씻고 나와서 저렇게 
수건으로 머리 감싸는 행동 안할 것 같은데..

 

 


반면에 아야세 하루카의 남자 살인마 연기는 
그것보단 괜찮았는데요.


히다카 자체가 괄괄한 캐릭터가 아니어서
아야세 하루카의 차분한 연기톤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사이코패스 캐릭터 특유의 
약간 돌아있는 눈깔(?) 표현이 
약간 아쉬웠어요.

 


타카하시 잇세이가 쎄한 눈깔 연기를 너무 잘해서,
상대적으로 순한 인상인 아야세 하루카가 
약간 밀리는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으론 타카하시 잇세이의 
쎄한 사이코 연기를 더 길게 보고 싶었는데
분량이 많지 않아서 안타까웠습니다.


다음번 드라마에서는 타카하시 잇세이가 
진짜 사이코 빌런 역을 맡아줬으면 좋겠네요.

 

 

 


또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캐릭터의 이름입니다.


드라마에서는 태양과 달에 관한 이야기가 
주구장창 나옵니다.


오프닝에서도 달과 태양 그림을 대놓고 

보여주는데요.

 


원래 달은 태양이 될 운명이었고 
태양은 달이 될 운명이었는데 
서로 바뀌게 됐다는 내용이랍니다?

 


그러고보니


모치즈키는 한자로 

(もちづき)

라고 쓰고,
히다카는 

(ひだか)

라고 쓰네요?


모치즈키의 이름에 달 월月이 들어가있고
히다카의 이름에는 해 일日이 들어가있어요.


노렸네 노렸어.

 

 


+) 달, 태양 이야기를 자꾸 하니까 
옛날에 아야세 하루카가 출연했던 「백야행」이랑 
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연출가랑 각본가가 그때랑 같더라구요.

소오름-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① 일드 수사물 보고 싶으신 분
② 일드 특유의 연출에 면역력이 있는 분
③ 타카하시 잇세이 덕후
④ 아야세 하루카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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