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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영화

캐리 1976 vs 2013 리뷰 - 공포를 빙자한 사이다썰

by 김꼬까 202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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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감상입니다.

1976년작 : 평점 ●●●●○

2013년작 : 평점 ●●●○○

 

 

*약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근데 스포일러 알고 보셔도 재밌어요.

 

 

「캐리」는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그걸 1976년에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죠. 

 

브라이언 드 팔마는 무려 대한민국 광복 전에 태어난

(1940년생) 할아버지 감독님입니다. 

 

최근 연출작보다도 옛날옛날에 만들었던 영화들이

훨씬 더 호평을 받는데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영화 중에서

사람들이 어디선가 제목을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 같은 작품을 몇 개 꼽아보자면

 

드레스드 투 킬(1980), 스카페이스(1983),

언터쳐블(1987), 칼리토(1993), 미션 임파서블(1996)

등이 있겠습니다. 

 

네? 처음 들어보신다구요?

미션 임파서블 하나 알겠다구요?

몰라도 괜찮습니다. 

아마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는

영화가 만들어진 해보다 늦게 태어나신 분들도

많을텐데요 뭐.

 

그냥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스릴러와 서스펜스 연출을 되게 잘 한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티븐 킹 원작 + 브라이언 드 팔마 연출은

실패하기 힘든 조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띵작이 나올 수밖에 없죠.

참고로 원작소설도 아주 재미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줄거리는 되게 간단합니다.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집에서는 엄마에게 학대를 당하는

'캐리'라는 소녀가 알고보니

힘숨찐이었던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캐리가 각성하면서

염력을 쓸 수 있게 되는데,

초능력을 이용해서 복수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초, 중반부는 대부분 캐리가 집과 학교에서

얼마나 괴롭힘을 당하고 사는지 보여주면서

고구마 100개를 멕입니다. 

 

그런 내용이 자칫 잘못하면

인간극장이나 다큐멘터리처럼

늘어질 수도 있거든요?

 

근데 캐리가 서서히 초능력에 눈을 뜨고,

조금씩 각성해나가는 걸 중간중간에 잘 섞어놔서,

지루하지 않고 쫄깃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폭포급 사이다로

뚫어주는 걸 넘어서, 좀 지나친 감이 없잖아 있는데요.

 

그러나

나쁜놈이 쳐맞는 스토리를 좋아하는 저는

사이다로 샤워하는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현실도 아니고 영화인데 좀 지나치면 어때요.

재미있으면 된 거 아니겠습니까.

 

 

 

「캐리」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마지막 프롬 장면인데요.

프롬에서 행복한 순간도 잠시,

모든 것이 계략이었다는 걸 깨달은 순간

캐리는 빡침 맥스를 찍고야 맙니다.

피의 블러드...!! 복수의 리벤지........!!!!!

 

 

70년대 영화라서 특수효과가 영 구립니다.

 

그래도 약 50년 전에 나온 영화라고 생각하면

좀 관대하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50년 전에 이 정도면 잘 만들었다

싶은 생각도 드실 겁니다.

 

 

마지막 복수씬 연출이 되게 특이한데요.

이런 식으로 화면 분할을 해서 보여줍니다. 

빡친 캐리와 실시간으로 좃되는 중인 사람들

둘 다 놓치지 말고 편하게 보라는 배려인 걸까요. 

 

 

 

이 76년 「캐리」를 리메이크(*)해서

2013년에 새로운 「캐리」가 나왔습니다. 

 

* 리메이크, 리부트 등의 용어에 대한 설명은

이 포스팅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하세요.

 

영화 용어 - 시퀄, 프리퀄, 스핀오프, 리부트 구별하기

무슨 영화가 개봉했다는 기사나 뉴스를 보면, 시퀄이니 프리퀄이니 스핀오프니 뭐니 하는 용어가 너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그냥 한국말로 하면 쉬울텐데 굳이 외국말로 해가지고 더 어렵게

kimkoka.tistory.com

 

아무리 리메이크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내용이 복붙일 수가 없습니다.

 

특수효과만 좀 더 실감나졌을 뿐이지

스토리는 똑같아요. 

 

1976년 캐리
2013년 캐리

 

 

 

2013년에서 눈 여겨 볼만한 포인트는 캐스팅인데요.

 

캐리가 클로이 모레츠,

캐리 엄마가 줄리안 무어입니다.

 

진짜 까리뽕쌈한 캐스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얼핏 보면 완벽해보이는 캐스팅이지만,

맹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클로이 모레츠의 연기는 좋습니다만,

전 76년 캐리(씨씨 스페이식)의 외모가

미스테리하고 쌔하고 오싹한 느낌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클로이 모레츠는 너무 귀엽습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고는

도저히 상상을 할 수 없는 얼굴입니다.

 

전교 남학생들이 캐리 한번 사겨볼라고

줄을 서고도 남을 얼굴인데 왕따라뇨.

 

관객 기만도 정도가 있습니다.

 

 

 

2013 캐리에서는, 캐리의 능력을

너무 강조하는 것처럼 연출된 것도 아쉽습니다.

1976 캐리

76년 캐리는 분노로 이성을 잃어서,

사람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된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캐리의 "복수"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그 수단이 뭔지는 크게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2013 캐리

하지만 2013 캐리캐리가 초능력을 쓸 때마다

기합을 넣거나 모션을 취해서

"내가 지금 초능력을 쓰고 있따!" 라는 걸

되게 강조합니다. 

 

특수효과와 CG를 실감나게 만들려고

신경을 많이 썼을테니,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이렇게까지 모션을 크고 화려하게 하면서

"초능력자"인 걸 강조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이 영화 장르는 공포영화인데,

캐리의 초능력에 포커스를 맞추니까

SF 히어로물처럼 보입니다. 

 

저게 캐리인지 어벤저스의 스칼렛 위치인지..

그래서 개인적으론

1976년 「캐리」를 더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특수효과가 거지같은 영화를 보면

눈이 썩는 분들은 2013년 버젼을

보셔도 괜찮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① 새로운 공포영화를 보고 싶은 분

② 고구마 전개 → 사이다 결말에 중독되신 분

③ 여캐가 주인공인 영화를 찾으시는 분

④ 특수효과 구려도 잘 참으시는 분(76년작 관람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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