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감상입니다.
평점 ●◐○○○
* 스포일러가 약간 있습니다.
「더 넌」은 신예 감독이라 할 수 있는 코린 하디가
제임스 완 버프를 받아서 연출한 영화입니다.
코린 하디 감독이 2015년에 장편 데뷔한 이후
2번째로 만든 게 바로 이 영화예요.
컨저링 시리즈에 나왔던
수녀 귀신이 하도 인기가 많아서
스핀 오프로 제작을 하게 된 거죠.
* 스핀 오프의 뜻이 뭔지 잘 모르시겠다면
이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영화 용어 - 시퀄, 프리퀄, 스핀오프, 리부트 구별하기
무슨 영화가 개봉했다는 기사나 뉴스를 보면, 시퀄이니 프리퀄이니 스핀오프니 뭐니 하는 용어가 너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그냥 한국말로 하면 쉬울텐데 굳이 외국말로 해가지고 더 어렵게
kimkoka.tistory.com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어느 수녀원에서 의문의 자살사건이 발생합니다.
단순 자살이라고 보기엔 뭔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바티칸에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를 파견하게 되는데요.
사건을 조사할수록
악마의 소행인 것 같은 냄새가 물씬 풍겨오는데...!!
수녀원 분위기도 음산하고,
딱히 연기를 못하는 배우도 없는데 이상하게
무섭지가 않습니다.
수녀원이 뭔가 수상하다는 느낌이 왔으면,
적어도 버크 신부랑 아이린 수녀 둘이서는
붙어 다녀야 되는 거 아닙니까.
「컨저링」 시리즈에서
이 두 사람이 왜 맨날 같이 붙어다녔겠습니까.
위험하니까 그런 거잖아요.
귀신이 있는데 당연한 거 아닙니까.
아이린 수녀야 신입이니까
뭘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 칩시다.
그런데 버크 신부는 그러면 안 되죠.
엑소시즘도 몇 번이나 해본 경력이 있다면서
어째 하는 행동은 아마추어같이
어설프기 짝이 없습니다.
밤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
혼자 소리가 나는 곳으로 확인하러 가질 않나,
무덤가를 조사하러 가는데 손전등 하나 달랑 들고
또 혼자 쳐가고 있어요.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모르겠어요.
죽으려고 작정한 사람도
버크 신부보다는 조심할 겁니다.
경력이라더니??? 신입 같은 경력인가???????
저 신부 저, 저 겁도 없이 혼자 다니고
쯧쯧쯧 지 무덤 지가 파고 앉았네 쯧쯧
생각하는 순간
ㄹㅇ 무덤에 들어가 눕는 매직.
엑소시즘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많이 봤지만,
살다살다 별의별 엑소시즘을 다 보네요 허 참 나...
영화를 보신 분들은 제가 왜
이 짤을 썼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영화 리뷰에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제임스 완의 호러영화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귀신의 행동(?)이
우리같은 일반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날수록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귀신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많이 해주는
스토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귀신의 행동 패턴을 이해하면
다음에 뭐가 나올지 예측을 할 수 있게 되잖아요.
그러면 1도 안 무섭지 않습니까?
쟤가 다음에 뭘 할지 전혀 모르겠다-가 돼야
찐으로 무서운 법 아니겠습니까.
왜! 왜! 뭔데! 왜 이러는데! 뭔데!!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근데 제임스 완 영화는 귀신의 행보에 대해
썰 푸는 게 그렇게 자세할 수가 없어요.
사실 이 귀신은 몇년도에 태어난 누구였고,
몇년도에 이러이러하게 죽음을 당했는데
그게 억울해서 여기 지박령이 돼가지고
그때부터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고 어쩌고...
아주 귀신 호적까지 구구절절 다 읊어줄 기세입니다.
물론, 「컨저링」이
실화 베이스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까는 거겠지만,
그 디테일함 때문에 저는 공포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혹은 전설의 고향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재미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무섭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컨저링」 시리즈의 팬이시라면,
「더 넌」을 보면서 이전 작품에서 나왔던
떡밥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실 겁니다.
여담으로, 수녀 귀신 말인데요.
연기한 배우분에게는 진짜 죄송한데
자꾸 이 분이 떠올라서...
영화에 집중이 약간 안 되는
거시기한 상황이 좀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① 컨저링 시리즈의 팬
② 제임스 완 스타일의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③ 점프 스케어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
④ 특이한 엑소시즘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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