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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영화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후기 - 역시 DC의 참맛은 간죽간살이지

by 김꼬까 202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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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스포일러를 배제하고 썼습니다.

 

장장 4시간에 달하는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보고 왔습니다.

 

아직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은

네이버에서 무료로 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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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을 주자면 5점 만점에 한 3~3.5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조스 웨던이 편집했던

저스티스 리그에는 1.5점을 줬습니다.)

 

 

좋아진 점 1> CG 티가 덜 남

조스 웨던 컷은

밝고 희망찬 히어로를 보여주고 싶었는지

화면 색감이 밝았거든요?

 

그에 비해서 잭 스나이더 컷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화면이 전체적으로 어둡습니다.

웨던 컷이 왼쪽, 스나이더 컷이 오른쪽입니다.

차이가 많이 나죠?

 

저는 개인적으로 잭 스나이더의

어두운 화면을 좋아합니다.

간지가 쩔기 때문입니다.

 

색감이 밝은 게 좋은지 어두운 게 좋은지는

각자 취향 차이지만,

조스 웨던 컷은 저 색깜 때문에

CG 티가 너무 많이 났었습니다.

 

중간에 감독이 바뀌어서

그렇게 심하게 시간이 부족했나?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런데 화면이 어두워지니까

확실히 CG 티가 덜 나고 자연스럽습니다.

이때까지 나왔었던 DCEU 영화의 색감과도

통일성이 있고요.

 

 

말이 많았던 수퍼맨(헨리 카빌 扮)의 얼굴도

스나이더 컷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당연합니다. 배우의 찐 얼굴이니까요.

 

조스 웨던은

잭 스나이더가 찍어놓은 것만 사용한 게 아니라,

추가 촬영을 많이 했었는데요.

 

문제는 그 당시에 헨리 카빌(수퍼맨 역할) 배우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촬영 때문에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는 거였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의 헨리 카빌

 

한창 다른 영화 촬영중인데

수염을 깎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조스 웨던이 추가 촬영했던 장면에서는

헨리 카빌 얼굴에 있는 수염을

한올 한올 지우는 삽질을 했던 겁니다.

 

근데 이게 한두씬도 아니고, 짦은 장면도 아닌데

전부 CG로 건드리면 티가 나겠어요 안나겠어요.

 

그래서 웨던 컷의 수퍼맨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놓은 것처럼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나이더 컷에서는

헨리 카빌의 수염 CG 부분을 싹 다 들어냈는지,

배우의 얼굴 연기도 되게 자연스러웠습니다.

 

좋아진 점 2> 간지가 쩔어줌

잭 스나이더가 스토리는 좀 약하지만

영상미 하나만큼은 인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슬로우 모션을 남발한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저는 잭 스나이더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역동적이고, 속도감도 느껴지고, 뭐니뭐니해도

간지가 오집니다.

 

한 예로, 잭 스나이더는 망토 간지를 위해,

배우가 촬영할 때는 맨몸으로 찍고

나중에 망토만 CG로 입히곤 했습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의 헨리 카빌

망토 휘날리는 방향, 각도, 물결 모양을 포함한

모든 것을 본인이 원하는 간지 수준에

맞추려는 거죠.

 

간지에 살고 간지에 죽는 간지변태입니다.

저스티스 리그 트레일러 첫 화면부터

배트맨 망토 휘날리는 거 보십시오.

 

망토가 바람에 휘날리는 저 움직임 하나하나에

간지변태의 피와 땀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진정한 간지는 빌런 간지죠.

 

 

「저스티스 리그」의 메인 빌런은 스테판 울프입니다.

웨던 컷의 스테판 울프를 보시죠.

세월을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는지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하긴 한데,

애는 되게 착실하게 생겼습니다.

 

김치볶음밥 잘 먹고

매달 100만원씩 적금 부을 것처럼 생겼어요. 

 

반면에 스나이더 컷의 스테판 울프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얘가 훨씬 더 빌런 간지가 쩔어주지 않습니까?

 

모름지기 빌런이면 가시 갑옷 입고

눈에서 광선 정도는 쏴줘야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좋아진 점 3> 액션씬이 지림

조스 웨던도 액션씬을 못 찍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벤저스 1」에서는 되게 괜찮았어요.

 

그런데 조스 웨던의 액션씬 연출이

DC 영화랑은 잘 안 맞았나 봅니다.

 

잭 스나이더는 적재적소에

슬로우모션을 잘 활용해서 속도감을 더 했는데,

조스 웨던은 흉내만 내는듯한 느낌이었거든요. 

 

특히, 원더우먼이 나올 때는

카메라 비추는 각도나 슬로우모션 거는 부분이

성희롱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배우의 특정 신체 부위에 포커스를 맞춰서

보는 내내 기분이 나빴습니다.

 

원더우먼이 멋지게 싸우는 걸 보여줘야지

왜 엉덩이를 비춰주고 있는 건지 쯧쯧

 

두 감독의 「저스티스 리그」에서

공통적으로 들어간 씬 중에서 

원더우먼이 인질 테러범을 진압하는 씬이 있습니다.

 

어느 유튜버가 두 영화에서 그 씬만 따다가

비교해놓은 영상이 있는데요. 

짤로만 보셔도 잭 스나이더가

액션을 얼마나 간지나게 잘 뽑는지 보일 겁니다.

(왼쪽이 웨던 컷, 오른쪽이 스나이더 컷입니다.)

 

 

위의 장면은 「저스티스 리그」에서

원더우먼이 처음으로 싸우는 부분입니다. 

 

 

「저스티스 리그」나 「어벤저스」처럼,

히어로들이 떼거지로 나오는

팀업무비에서는

각 캐릭터의 첫 등장씬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솔로 무비를 안 보고 팀업무비만 보는

관객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관객들을 위해서

이 캐릭터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제대로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원더우먼이 팔찌로 총알을 와다ㅏㄷ다 막고 나서

테러범을 발로 차서 날리는 거 보고

너무 좋아서 기절할뻔했습니다.

 

원더우먼의 능력을 잘 보여주는 씬인데, 

도대체 웨던은 왜저렇게 많이 잘라냈을까요.

 

 

 

떼거지로 싸우는 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화면이 어두워서

CG 티가 덜 나기도 하고요.

 

슬로우모션을 자주 걸어서

웨던 컷보다 스나이더 컷이

더 역동적으로 보입니다. 

 

 

 

좋아진 점 4> 각 캐릭터의 조화

웨던의 저스티스 리그에서는

캐릭터의 역할이 잘 분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수퍼맨이 워낙 먼치킨이라 지분이 압도적이기도 했고,

빌런인 스테판 울프가 너무 쩌리여서...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이 골고루 돌아가면서

공평하게 줘팼다-라는 느낌이 안 들었거든요.

 

특히, 캐릭터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제대로 설명을 안해줘서 더 그렇기도 했는데요.

 

위에서 말했듯이

캐릭터의 첫 등장씬이 대단히 중요한데,

웨던 컷에는 캐릭터 설명이 없다 못해

씨가 말랐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는

정확히 어떤 캐릭터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스나이더 컷에서는 엄청나게 길어진 러닝타임만큼

캐릭터들의 소개도 아주아주 친절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저스티스 리그」 개봉 당시에

솔로 무비가 나오지 않았던

아쿠아맨, 플래시, 사이보그에 대해서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보그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까봐

따로 짤을 가져오진 않았습니다.)

특히, 사이보그와 플래시는

아예 처음 보는 장면들이

되게 많더라구요.

 

그래서 플래시가 그때 □했었구나...!

아... 그래서 사이보그가 그때 했었구나...!

 

라는 말을 영화보면서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사이보그, 플래시 부분만 놓고 보면

웨던 컷 「저스티스 리그」랑은

완전 다른 영화라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웨던이 얼마나 잘라냈으면...

 

아쉬운 점 > 여전히 급한 전개

저는 웨던 컷에 비해

스나이더 컷이 더 좋아진 점 중에서,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친절했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보는 캐릭터들을 관객에게 들이대고,

설명충이 랩하듯 설명하면서 캐릭터 소개를 때우는

DC 영화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중에 몇 명이나 기억나시는지?) 

 

대사로 설명이라도 해주면 그나마 친절한 축에 들죠.

설명 없이 누군지도 모르고 나왔다 들어가는

캐릭터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스나이더 컷은

기존 DC영화답지 않게 캐릭터 소개가

너무 친절해서 깜짝 놀랬습니다.

워너 브라더스 이제 정신차렸나 싶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스나이더 컷 「저스티스 리그」의 러닝타임은

무려 4시간입니다. 지나치게 길죠.

 

2017년 당시 잭 스나이더가

「저스티스 리그」를 끝까지 맡았더라면,

러닝타임을 2시간 정도로 맞춰야 했을 겁니다.

 

스나이더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워너 브라더스에서 그렇게 하라고 했겠죠.

조스 웨던이 어떻게든 2시간에 맞춘 것처럼 말이죠.

 

만약 잭 스나이더가 「저스티스 리그」를

2시간짜리로 만들었더라도,

캐릭터 소개가 이만큼 친절했을까요?

 

그렇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가 이 정도로 짜임새있게 만들어진 건,

러닝타임을 마음껏 썼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잭 스나이더가 계속해서 DC 영화를

맡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 단추를 꿴 사람이 잭 스나이더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제일

그 색깔을 잘 구현해낼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던 후속편 스토리를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푼 걸 보면,

잭 스나이더가 만드는 저스티스 리그2는

계획이 없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ㅠㅠ

 

 

잭스나이더가 공개한 저스티스 리그 2편, 3편

아이디어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잭 스나이더가 생각한 저스티스 리그 2편, 3편과 1편 떡밥들

이 포스팅은 4시간짜리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잭 스나이더가 향후 다른 DC영화 제작에 계속 참여하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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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극혐해 마지 않던 성희롱 씬이

(플래시가 원더우먼 가슴에 실수로 얼굴 묻는 씬)

스나이더 컷에서는 없어졌습니다.

 

해당 장면은 조스 웨던이 추가 촬영한 것이었는데요.

 

원더우먼 역이었던 갤 가돗이

캐릭터가 표현하려는 것과 맞지 않는 장면이라서

촬영을 거부했으나, 조스 웨던이 우겨서 결국

원더우먼 스턴트 대역 배우가 대신 찍었다고 합니다.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 장면이라고...

이렇게 머리에 똥만 든 놈이

영화 감독을 하고 있다니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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