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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영화

물랑 루즈 리뷰(2001) - 얼굴 100점 노래 100점

by 김꼬까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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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감상입니다.

평점 ●●●●○

 

 

 

 

영화를 보다 보면

진짜 천재인가 싶은 감독이 간혹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있는건지,

아니면 모든 작품마다 영혼을 쏟아 붓는건지,

찍는 영화마다 평타 이상을 뽑아냅니다.

 

「물랑루즈」를 만든 바즈 루어만도

천재 감독 중 한 명입니다.

다른 감독들에 비해 다작을 한 건 아니지만,

(필모가 딱 5개입니다.) 전부 다 잘 만들었습니다. 

 

모든 필모가 멜로/로맨스에 집중되어 있는데,

자기 스타일이 워낙 뚜렷해서 그냥

장르 자체가 바즈 루어만이라고 봐도 될 정도예요. 

 

특유의 갬성이 있어요.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 같은 대서사 로맨스에다가

약간 고전영화 같은 느낌을 섞어서 

감동을 때려붓습니다.

 

음악도 본인만의 색깔로 되게 잘 쓰고요.

 

 

그런 바즈 루어만이 각 잡고 만든

뮤지컬 영화가 바로 「물랑 루즈」입니다.

 

 

로맨스라서 내용은 되게 심플해요.

물랑 루즈의 간판 스타인 샤틴(니콜 키드먼 扮)과

가난한 보헤미안 작가 크리스티안(이완 맥그리거扮)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근데 이제 음악을 곁들인.

 

화려한 물랑 루즈를 표현하기 위해서

온 세상에 존재하는 색깔이란 색깔은

다 갖다 썼습니다.

 

그렇게 화려하고 눈호강이 오질 수가 없어요. 

 

 

제가 살면서 봤던 영화 중에

색감 화려하기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힙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이렇게 극찬을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영화를 보셔서 확인하세요.

움짤만으로는 이 색깔들을

도저히 다 담을 수가 없습니다.

 

 

색깔만으로 이미 환상동화 분위기 먹고 들어가는데,

거기다가 만화 같은 연출까지 얹었습니다.

 

예를 들면, 배우들이 한창 열창하다가

카메라가 줌 아웃하면서 하늘을 비추는데

눈코입 붙어있는 달이 열창하고 있다던가ㅋㅋㅋ

뭐 이런 식인데요. 

 

이렇게 재미있는 연출 때문에,

영화를 다 보고나면 꿈에서 깨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실세계가 무미건조하고 칙칙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물랑루즈 속 세상은 너무 예쁜 별천지였는데

제가 사는 세상은 그저 똥이었어요.

 

 

 

캐스팅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완 맥그리거가 노래도 잘 하지만

얼굴도 너무 잘 합니다.

 

크리스티안은 가끔 장난꾸러기 같은데 잘 생겼고,

한편으로는 되게 똑똑해보이는데 잘 생겼으며,

우는 모습은 애달프고 잘 생겼지만, 

웃을 때는 사람이 살살 녹게 잘 생겼어요.

 

 

저렇게 꿀 떨어지는 눈빛을 하고서 

당신의 눈동자가 이때까지 봤던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눈동자 

라고 노래하는데

어떻게 반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크리스티안 역할에 이완 맥그리거를 캐스팅한 건

신의 한수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물랑루즈」에서 가장 잘했던 건 뭐니뭐니해도

니콜 키드먼의 얼굴입니다.

니콜 키드먼이 응애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1초도 안 예뻤던 적이 없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근데 「물랑루즈」에서 니콜 키드먼의 얼굴은

진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예쁩니다.

미쳤어요. 

 

 

니콜 키드먼이 처음 등장하던 순간

제 몸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살다 살다 얼굴이 너무 예뻐서

소름 돋아보기는 처음이었어요.

 

아무 방해없이 니콜 키드먼 움짤을 좀 감상해보시죠.

사람이 저렇게까지 예쁠 수가 있나?

미친 거 아닐까요. 해도해도 너무 합니다.

이건 진짜 범죄 수준입니다.

 

반경 50m 이내에 심장제세동기가 없는 환경에서는

니콜 키드먼 예쁘기 금지법이 발의되어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은 뭐하는 겁니까 법안 발의 안 하고. 

 

아직 「물랑루즈」 안 보신 분들이 부럽습니다.

 

니콜 키드먼이 처음 등장할 때

망치로 뒤통수를 후드러패는

그 충격을 느끼실 수 있을테니까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음악 이야기를 좀 해보죠.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19세기말인데,

나오는 노래는 20세기 노래들입니다.

 

너무 유명해서 다들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본 노래가 대부분입니다.

 

(물랑루즈를 처음 소개하는 씬부터

Lady Marmalade와 Smells Like Teen Spirit가

나옵니다.)

 

 

그중에서도 Elephant Love Medley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대박난 인기 팝송들을 모아서 기가 막히게

메들리로 만들어놨습니다.

(동영상의 제목이 잘못되어 있습니다.

엘리펀트 '러브' 메들리가 정확한 제목이 맞아요.)

 

 

이완 맥그리거의 나레이션부터

노래 가사 패러디가 쏟아지는데

리스트만 적어보자면-

"Love is like oxygen"

- Sweet의 노래 제목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 The four aces의 노래 제목

"Up where we belong"

- Joe Cocker가 Jennifer Warnes 랑 같이 부른 노래 제목

"All you need is love-"

- Beatles의 노래

"Love is just game"

- Chris Isaak의 Lover's game 가사

"I was made for loving you-"

- Kiss의 I was made for loving you 가사

"Just one night-"

- Phil Collins의 One More Night 가사

"In the name of love"

- U2의 노래 제목

"Don't leave me this way-"

- Harold Melvin & The Blue Notes의 노래

"You'd think that people would have had enough of silly love songs-"

- Paul McCartney의 Silly Love Song

(이완 맥그리거가 뛰어오르면서)

"Love lifts us up where we belong-"

- Joe Cocker & Jennifer Warnes의

  Up where we belong이 또 나옴

"We could be heroes-"

- David Bowie의 Heroes 가사

"We should be lovers"

- Alfie Zappacosta의 노래 제목

"(just because) I will always love you-"

- Whitney Houston의 I Will Always Love You 가사

 

이 많은 노래를 하나로 합치느라 고생했을

음악 감독님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저는 엘리펀트 러브 메들리 바로 다음에

이완 맥그리거가 엘튼 존의 Your song을 부르는 씬을

제일 좋아합니다.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잘 부르기도 하지만,

저 눈빛이 정말 가슴을 후벼팝니다.

 

사랑에 빠져서 물불 안 가리는 저 눈빛!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저 눈빛!

 

아 오늘 눈호강이 너무 과했네요.

이러다 내일 상사병으로 연차 쓰겠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① 사람

     사람이면 그냥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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