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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드라마

본격 넷플릭스 스위트 홈 까는 리뷰

by 김꼬까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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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스위트 홈」, 레지던트 이블의 스포일러와

새벽의 저주, 미스트의 중간 내용들이

약간 나옵니다.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스위트홈 | Netflix 공식 사이트

세상을 차단하고 방 안에 틀어박힌 10대 소년. 현수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인간이 괴물로 변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아직은 사람이니까. 이웃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

www.netflix.com

 

저는 원작 웹툰을 안 봤습니다.

드라마를 보기 전에 원작 내용이 어떤지

찾아보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원작 내용과 비교하기는 어려우니,

온전히 드라마만 까도록 하겠습니다.

 

 

1. 어디서 본 듯한 것만 모아놓음

 

「새벽의 저주」, 「미스트」, 「레지던트 이블」,

「워킹 데드」, 기타 다른 좀비물들을

한데 모아서 버무렸습니다.

하나같이 좀비나 크리처의 대명사급인 작품들인데요.

 

만약에 제가 크리처물을 만든다고 하면

위에 언급한 작품들이랑 조금이라도 차별화하려고

노력할 것 같거든요?

 

근데 「스위트 홈」은 쟤네들을

거의 그대로 답습했어요. 

 

스위트 홈은 아파트, 미스트는 대형 마트라는

공간적 배경만 다를 뿐, 

아파트 사람들이 1층에서 처음

괴물이랑 맞닥뜨리는 씬부터 너무 비슷합니다.

 

「스위트 홈」에서는

내려져있는 셔터를 올리고 밖으로 나가려다가

문 앞에 서있는 괴물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요.

「미스트」에서도 
마트에 갇힌 사람들이 뒷문에 있는 셔터를 열고 
처음으로 괴물의 공격을 받습니다. 

괴물 몸 전체가 실내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긴 대롱같은 촉수를 뻗어서 공격하는 것도 똑같아요.


그러고보니 「스위트 홈」에서 
바깥에 애가 있으니 데리러 가야된다고
아파트 밖으로 나가려 하는 어린이 집 원장 있었죠?

 

똑같은 인물이 「미스트」에도 나옵니다.

집에 아이들만 있다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

마트 밖으로 나가겠다는 엄마 캐릭터가 나오죠.

 

 

중간에

맹장염 터진 사람을 위해서 

몇 명이 파티짜서 의약품 가지러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있지 않습니까?

 

응~ 그것도 「미스트」에 그대로 나오고~

「미스트」에서는 크리처와 싸우다가

전신 화상을 입은 사람을 위해서 약국에 갑니다.

 

차라리 이쪽이 더 개연성 있지 않습니까?

 

괴물이랑 맞서다가 다칠 가능성이 높을까요?

아니면 갑자기 맹장염이 터질 가능성이 높을까요?

 

맹장염은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에바였습니다.

 

 

주차장에 있는 차를 개조해서

바깥으로 탈출하려고 하는 건

「새벽의 저주」와 흡사합니다.

새벽의 저주에서는 버스라도 개조했지;

5인승 차를 누구 코에 붙인다고

그걸 개조하고 앉았는지 참나...

 

사실 한국 아파트 주차장에 버스가 있다는 게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좀 말이 안 되기는 한데요.

(그래도 갑자기 맹장 터지는 것보다는 개연성 있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5인승은 너무했어요.

12인승 승합차 정도만 됐어도 좀 납득이 됐을텐데...

 

마지막에 「스위트 홈」의 주인공이 먼치킨이 되는 건

또 「레지던트 이블」하고 비슷합니다.

 

색다르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안 보여요.

 

 

 

2. 신파 좀 그만 쥐어짜라 진짜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몇 가지 있는데요.

 

① 가족/연인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사망 플래그 세우기

 

② 가족/연인 사진 보면서

    사망 플래그 세우기

→ 등장인물이 뜬금없이 저런 대사/행동을 할 경우

    드라마면 그 편 끝나기 전에 99%의 확률로 죽고,

    영화면 30분 안에 죽습니다.

 

③ 연애 플래그 안 세우면 하늘이 두 쪽 나는지

    뻑하면 사랑이 싹틈. 

→ 지구가 망해서 죽냐 사냐 하는 판국에

   남녀가 눈이 맞습니다? 여유 있죠?

   이렇게 눈 맞은 커플이 보통

   위의 ①번처럼 고백 후 사망 루트를 탑니다.

 

④ 즉사할만한 치명상을 입어도

    유언할 시간 한 10분 정도 줌

→ 이게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등장인물이 죽으면 보는 사람은 당연히

    슬프고 안타까운 감정을 가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국형 신파는

    그 슬프고 안타까운 감정을 막 쥐어짜요.

눈물 쥐어짜기

죽은 캐릭터의 과거, 현재, 미래까지 다 끌고 와서

"이 사람이 얼마나 불쌍한지 봐라!"

하고, 그 캐릭터의 불행을 전시합니다.

 

자연스럽게 슬픔을 느끼고 눈물 흘릴 수도 있는 건데,

한국형 신파는 그런 걸 허락하질 않아요.

 

천하제일 불쌍대회 하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면 손가락으로 눈 찔러서 눈물내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영화에서 나오는 신파를

아주 굉장히 무지하게 몹시 싫어합니다. 

 

한국 영화 보다가 신파 쥐어짜기 시동을 건다 싶으면
몸에 소름이 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악 돋으면서

어우씨 신파 극혐

 

근데 「스위트 홈」은 위에서 언급한

모든 문제점을 전부 다

가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도 안 빠뜨리고 어쩜 이렇게 꼼꼼하게 
다 챙기셨는지 모르겠어요.

 

3. 어디에 비중을 둬야 되는지 모름

 

「스위트 홈」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의 전작에는
「미스터 선샤인」,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등이

있다는데-


제가 한국 드라마를 정말 1도 안 봐서
(위에서 언급한 드라마 하나도 안 봄)
감독의 연출 역량에 대해서는 논하기 힘듭니다만,


적어도 크리처물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건
확실해 보입니다.

 

크리처와 싸우는 부분, 

그리고 그로 인해 생존자들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야 되는데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없어도 될 장면에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했습니다.

 

등장인물의 과거 서사도 필요 이상으로 
아주아주 자세하게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의도가 너무 뻔하죠.
나중에 신파를 이끌어낼려고 밑밥 까는 겁니다.

그렇게 서사 깔아놓은 캐릭터가 죽을 때마다 
역시나 눈물 콧물 짜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후반부에 신중섭을 필두로 한 
범죄자 패거리가 아파트를 습격하는 부분이
이상하게 짧아져 버렸습니다. 

총까지 들고 아파트를 점거했는데 30분 천하예요. 
이게 말이 됩니까?


다른 부분은 전개가 그렇게 느려터지더니, 
여기만 전개가 번갯불에 콩 구워먹습니다.


새로 등장한 인물들이 어떤지 한창 파악하는 중인데
갑자기 그중 하나가 자기는 특수감염자라는 거예요?
그러면서 동료였던 패거리들을 막 끔살합니다???

으아니 이게 뭐야 어떻게 되고 있는 거야
아직 범죄자 패거리 얼굴도 제대로 구별이 안 되는데 
갑자기 뚝딱 정리가 됐다니??

 


이렇다 보니 정의명의 정체가 드러나는 반전이 
주는 효과가 썩 크지 않습니다. 


뭐가 뭔지 알아야 놀라든 말든 하지..


신중섭 패거리가 아파트에 들어온 이후 벌어지는 일로 
에피소드 몇 개를 채워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후다닥 끝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안타깝네요.

 

 

4. 제작비는 어디로 갔나

 

제가 지난번에 좀비 영화 리뷰 포스팅하면서

좀비 영화는 좀비가 주인공

이라고 썼던 적이 있는데요.

크리처물도 마찬가지로 크리처가 생명입니다.

 

사람의 욕망이 변해서 괴물이 된답니다. 

욕망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합니까.

 

그러니까 괴물도 얼마나 신박한 종류가 많이 나올까

엄청 기대하면서 봤거든요?

 

나온 괴물 전부 다 합해서 11개 정도인데 

자주 나오는 괴물 3개(연근, 근육몬, 거미)로

돌려막기 하고 나머지 괴물들은 몇번 안나옵니다.

 

그나마 나오는 괴물들도

초중반 에피에서는 얼굴 좀 비추다가 

중후반 가면 점점 출연 빈도가 줄어들어요.

 

크리처 물인데

크리처가 마음껏 나와주질 않습니다.

 

아파트 낡아빠져가지고

몇 번 발길질하면 문 다 부수고도 남겠던데 

크리처들이 왜 때문에 아파트 1층으로 안 오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1층에 수맥이라도 흐르는 것일까요.

 

 

영화도 아니고 에피소드 10편짜리 드라마면

적어도 크고 작은 애들로 20종류 정도는 나와줘야

인지상정 아닙니까.

 

등장한 크리처들 CG가 기깔나게 좋았던 것도 아닌데,

CG 값을 어디로 날려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후반부까지 너무 많이 살아남아 있습니다.

 

주인공 차현수야 먼치킨이고,

서이경이나 상욱도 전투캐니까 생존율이 높다 칩시다. 

 

(서이경 소방관 하기 전에 특전사라는 설정도 에바고,

정재헌이 일본도 같은 거 들고 나오는 것도 에바지만

일단 넘어갑시다.)

 

그럼 나머지는?

싸움 같은 거 못하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근데 생존율이 너무 높아요.

 

왜?

괴물이 안 와도 너무 안 오니까!

 

많은 크리처물, 좀비물을 봤지만

이렇게 사람 많이 살려놓는 건 처음 봤습니다.

 

오히려 괴물들이 사람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해서

가까이 오지 않는 것이거나, 아니면

아파트 주민들 생존 스킬이 베어 그릴스 수준이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 그러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와르르 끔살시키는건 도대체..

 

 

 

 

 

 

 

5. 기타

 

들어본 적 없는 배경음악의 괴상한 사용법,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문제였습니다.

 

브금은 뭐, 감독도 브금 잘못 사용했다는 걸

인정한다고 기사까지 났더군요.

다음 시즌부터는 잘 해보겠다고 하니

그건 넘어가고요.

 

스토리가 문제인지, 연기력이 문제인지,

대사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캐릭터의 복잡한 심경이 잘 와닿질 않아요.

그저 중 2병처럼 보입니다.

 

표정도 좀더 다양했으면 좋겠는데, 

무표정한 거 놀라는 거 딱 2가지 표정으로

돌려막기 하는 배우분도 계시고..

 

 

어쨌든 <스위트 홈>의 많은 부분이 에바입니다.

 

다음 시즌부터는 제발 좀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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