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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드라마

MIU404 - 언내추럴 제작팀이 만든 범죄 수사물

by 김꼬까 202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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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를 최대한 배제하고 썼습니다.

 

 

예전에 일드 「언내추럴」에 대한 포스팅에서

부자연스러운 대사, 과장된 연기가 없어서

보기 편안한 드라마라고 말했었는데요.

 

일드) 언내추럴을 드디어 봤습니다.

원래부터 수사물을 좋아하는데 일드 중에서 과학수사하는 일드가 있다길래, 봐야지 생각만 하면서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정주행 마쳤습니다. 역시 재밌네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데에는

kimkoka.tistory.com

「언내추럴」을 만들었던 제작진이

그대로 다시 뭉쳐서 만든

2번째 수사물이 바로

「MIU 404」입니다.

「MIU 404」 역시 츠카하라 아유코(왼쪽)가 연출하고,

노기 아키코(오른쪽)가 극본을 썼는데요.

 

그래서 「언내추럴」 때처럼 대사가 과장되지 않고

생활 속에서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일드를 보다 보면,

성차별, 인종 차별, 각종 차별을 서슴지 않는

구시대적인 장면들이 나오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

 

노기 아키코가 쓴 작품은 그게 훨씬 덜 해서

편안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아예 없다는 건 아니고요....ㅎㅎ..

 

 

 

일본의 기동 수사대는 사건이 처음 발생한 후

초동 수사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제 1, 제 2, 제3 기동 수사대까지만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새롭게 만들어진

4번째 기동 수사대(당연히 가상입니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 1, 제 4 기동 수사대장을 겸하고 있는

키쿄(아소 쿠미코 扮)대장 휘하에 

 

왼쪽부터 진바(하시모토 준 扮),

코코노에(오카다 켄시 扮),

이부키(아야노 고 扮),

시마(호시노 겐 扮).

 

이렇게 4명이 제 4 기동 수사대 멤버입니다.

 

 

어디 사건 터졌다고 무전 들어오면, 무전기에다가

"□번 차 근처에 있으니 현장으로 이동하겠습니다~"

라는 식으로 말하는 장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지 않습니까? 

 

시마&이부키 팀이 타고 다니는

차의 번호가 404여서, 제목이 MIU 404입니다.

 

 두 사람이 404팀인 거죠.

호시노 겐이 나오는 드라마는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밖에 본 게 없어서...

 

사실 호시노 겐이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안경 벗고 나오는 장면을 처음 봐서

되게 낯설었습니다.

 

그리고 아야노 고의 배역도

되게 낯설게 느껴졌는데요;;

 

아야노 고가 나오는 작품 중에서 제가 본 게

영화 「분노」 밖에 없는데,

거기서는 되게 진지한 역할이었거든요?

근데 여기선 완전 단순무식발랄한 캐릭터로 나오니까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뇌가 움직이기 전에 몸이 먼저 튀어나가는

불도저 같은 캐릭터라..

 

 

그런데 낯선 느낌은 1~2화만에 싹 없어졌습니다.

 

아야노 고, 호시노 겐 둘 다 연기를 잘 하기도 했고,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괜찮게 잘 만들어놓아서

금세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매 에피소드마다 독립적인 사건을 수사하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하고 큰 사건이 있기 때문에

에피소드를 건너뛰지 않고

1화부터 순서대로 다 보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 스케일이 커지고 해결하기도 빡세져서,

제 4 기동수사대 멤버들이 고생을 점점 많이 합니다.

 

특히 9화부터 전개가 미친듯이 몰아칩니다. 

그래서 저는 9화부터 11화(마지막 화)까지

한번에 쭉 이어서 봤습니다.

 

뒷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가 없더라구요. 

 

 

 

후반 에피소드에 스다 마사키가 나오는데요. 

대사가 사투리인데도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해서 놀랬는데, 

스다 마사키가 원래 칸사이 지방 출신이라고 해서

빠르게 납득했습니다. 

 

스다 마사키가 되게 나쁜 캐릭터거든요?

되게 나쁜... 그런 캐릭터인데... 

배우가 멋있어서

자꾸 뭔가 사연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매직.

 

 

「언내추럴」 시즌2 존버중인

언내추럴 덕후들은 「MIU 404」를

꼭 반드시 무조건 봐야 합니다.

 

 

8화에 404팀이 수사 때문에

UDI 라보에 들리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저 간판을 보는 순간

아니? 언내추럴이랑 같은 세계관이란 말인가?!

하고 엄청 놀랐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미 초반 에피소드부터 

↑이 배우분이

같은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로 가끔 나왔었거든요?

 

저 분이 「언내추럴」에서도

사건 담당 형사로 계속 출연했었는데

왜 진작 눈치를 못 챘는지 조금 분했습니다.

 

그냥 조연 배우를 같은 분을 썼나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

진짜로 같은 캐릭터였을 줄이야.

 

 

그런데 한 술 더 떠서

나카도한테 맨날 쿠소라고 욕 먹던 그 분!

무민 좋아하던 임상병리사 분!

 

그 분이 나오는 겁니다 세상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장님까지!!

언내추럴 시즌2를 아기다리고기다리는 저는

기쁨의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덕후들이 이런 디테일에 아주 죽고 못 사는 건

또 어떻게 알고 넣었나 싶습니다. 

제작진의 덕후 마음을 조련하는 스킬이 대단해요. 

 

 

 

「MIU 404」 제작진의 덕후 조련 스킬이

대단하다고 느낀 또 한 가지는, 

극중에서 404팀이 '통째로 메론빵(まるごとメロンパン)'

이라는 메론빵차를 타고 다니는데요.

 

(원래는 위장 수사할 때 쓰는 거였는데,

예산이 부족해서 평상시에도 늘 타고 다니게 됐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니다.)

 

 

이 메론빵 차가

실제로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게 해놨습니다.

TBS 「MIU 404」 홈페이지에 보면

언제 어느 도시에 갈지

일정이 세세하게 나와있는데요.

 

金曜ドラマ『MIU404』

TBSテレビ:金曜ドラマ『MIU404』の公式サイトです。

www.tbs.co.jp

이번 주(3월 17~24일)는

오카사 시에 출현한다고 합니다.

 

종영한지 6달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이런 팬서비스를 해주다니..

덕후의 마음을 너무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내추럴」과 제작진이 같다고 했는데요.

제작진만 같은 게 아니라,

주제가를 부른 가수도 같습니다.

 

「언내추럴」에 Lemon이 있었다면,

「MIU 404」에는 칸덴(감전)이 있습니다.

 

요네즈 켄시는 어쩜 이렇게 드라마 분위기와 찰떡인

곡을 만들어내는지, 재능이 대단합니다. 

 

드라마를 안 보고 노래만 들어도 좋지만,

드라마를 다 보고나서 노래를 들으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런 저런 씬이 나올 때마다

이 노래가 찰떡 같은 타이밍으로 딱딱 나오는데,

노래를 따라서 제 감정도 같이 막 파도치고

그랬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 그렇습니다. 

 

 

 

시즌 2는 「MIU 404」와 「언내추럴」이

아예 본격적으로 콜라보해서

「언내추럴 404」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부터 물 떠놓고 기도 들어갑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① 언내추럴 덕후는 무조건 봐야 함

② 일드를 보고 싶은데, 일드 특유의 과장된 대사/연기가 부담스러운 분

③ 호시노 겐, 아야노 고의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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