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평점 ●●○○○
※ 심약자를 위해 귀신짤 안 넣음
이 영화는 무려 2005년에 개봉했습니다.
강산도 10년이면 변한다는데 15년이면
상당히 오래 됐죠.
「셔터」를 연출했던 반종 피산다나쿰, 팍품 웡품은
그 이후로도 계속 함께 공포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샴」, 「포비아」 시리즈까지 함께 만들고나서
반종 피산타나쿰은 잠시 다른 장르(로맨스 등)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만-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올해 나홍진 감독과 「랑종」을 함께 만들면서
결국 자기가 잘 하는 장르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랑종」 평이 썩 좋지 못하다는 것이...ㅎㅎ..
다시 「셔터」 이야기로 돌아와서-
저는 이 영화를 2번이나 봤습니다.
원래 호러를 좋아하니까 그냥 한번 봤는데
되게 노잼이었단 말이죠.
근데 나중에 한 친구가
공포영화는 역시 태국 영화가 공포맛집이며
그중에서도 「셔터」가 최고라고 극찬하는 겁니다?
근데 그 친구 뿐만이 아니라,
셔터가 개무서운 영화라고 추천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 거예요.
난 개노잼으로 봤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혹시 처음 셔터를 보던 당시에 내가 너무 무서워서
중간에 기절한게 아닐까. 그래서 놓친 내용이 많아서
노잼이라고 느낀게 아닐까.
궁금해져서 다시 한번 더 봤었습니다.
어 또봐도 노잼
사실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뜯어보면
전부 흥미진진하고 쫌 무서운 내용인건 인정합니다.
이를테면-
그냥 사진을 찍었는데 귀신이 함께 찍힌다거나,
운전하는데 백미러로 귀신이 보인다거나.
뭐 이런 거요.
그런데 저거 대부분
이런 초딩용 괴담집 같은 데서 단골로 등장하던
이야기 변형 아닙니까?
오래되서 정확한 제목은 기억 안 나지만
어렸을때 저런 책 많이 읽었잖아요.
그런 어린이용 귀신 이야기 책이 결국
머리 길고 하얀 소복 입은 귀신이 12시에 어쩌고
뭐 이런 흔해빠진 썰을 모아놓은 건데,
「셔터」 내용도 딱 그 정도 수준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셔터」가 개똥급 망작이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만듦새는 제법 괜찮아요.
단지 제가 별 감흥없이 봐서 그렇지ㅎㅎ
너무 뻔하고 유명한 레퍼토리대로 흘러가니까
다음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뻔하게 보이는데
이건 뭐 무섭지도 않고, 기대도 안되고...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다시 보니까
오히려 사이다물처럼 보여서 속이 시원하더라구요.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의 귀신 버젼이랄까요.
개새끼들에게 편안한 죽음은 사치지
죽여라 존나 죽이는거다 잘한다
라며 귀신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 심약자 또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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