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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후기 - 진작 이랬어야지

by 김꼬까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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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듬뿍 들어있음 주의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의 제임스 건 감독이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연출하게 됐다는 기사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2가지였습니다.

 

 

 

① 워너 브라더스 놈들은 벨도 없나?


애초에 제임스 건이 디즈니에서 퇴출당했던 이유가 
예전에 자기 SNS에다가 어린이를 소재로 섹드립치고 
온갖 쓰레기같은 발언을 했었던 게 걸려서 그랬던건데,


수스쿼 감독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뜬 시기를 보면
제임스 건이 디즈니(마블)에서 팽 당했을 때 
냉큼 주워다가 쓴 거거든요.


제임스 건이 연출을 잘 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라이벌이 버린 카드를 줍줍해서 쓴다는게
그저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디즈니에서 제임스 건을 
다시 불러들여서 가오갤 3 감독을 시켜주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워너 브라더스가 했던 웃긴 짓이 
덜 멍청해보이게 됐습니다.

 

 

 

② 수스쿼를 살린다고?


「수어사이드 스쿼드」 1편 (이하 수스쿼)은
스토리도 엉망, 개연성도 엉망, 캐릭터도 엉망
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엉망진창인 영화였습니다.


신기하게도 영화가 그 꼬라지인 것에 비해서는
제법 흥행에 성공을 했단 말이죠???


아마도 그 영화에서 딱 하나 건질만 했던

 


할리 퀸 덕분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수스쿼 2편을 만든다니 
워너 브라더스 놈들이 제대로 돌았구나 싶었습니다.


1편에서 정리 못한 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이건 제임스 건 할아버지가 와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게 되네...?

 

 

1. 잔인함


전편이랑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관람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수스쿼 1편은 15 관람가였음)


전 진작 이랬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수스쿼 컨셉이,
깜빵에 들어갈 정도로 나쁜 쓰레기들을 모아다가
더 나쁜 놈 잡거나 개위험한 일을 시킨다-

는 거잖아요.


걔네가 모여서 손잡고 강강술래하면 재밌겠습니까?

존나 피 터지게 싸워줘야죠.

정의, 우정, 사랑 같은거 운운하지 말고 그냥
서로 죽고 죽이면서 끝장을 내줘야죠.


그게 우리가 범죄자 무리가 우글우글 나오는 영화에
기대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1편에서 제일 마음에 안들었던 게...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동지애가 활활 타올라서
내가 희생할테니 너는 살아 이지랄 하는 꼬라지가
꼴보기 싫어가지고 진짜

 


아이덴티티가 범죄자인데 감성 쳐돋고 앉았지 으이그

 


수스쿼 2편은 그런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제임스 건 감독 말에 따르면
수스쿼 2편이 아니라 수스쿼 리부트라고 하지만,
우린 '2편'이 더 익숙하니 2편으로 부르겠습니다.
베고 찌르고 썰고 자르고 찢는 것을 다 보여줍니다.

 

 

 


2. 캐릭터 정리 정돈


또 한 가지 크게 달라진 것은 
어떤 걸 살리고 어떤 걸 버리고 가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만들었다는 점인데요.


처음에 이 포스터↓를 봤을 때는 

 


캐릭터가 너무 많은데? 

이러다 1편 꼴 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지만 저건 그냥 훼이크였습니다.


처음 등장하는 캐릭터가 저 정도로 많이 나오면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감당이 안됩니다.


그래서 제임스 건이 선택한 방법은,


현명하게 캐릭터 정리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닝에서 확 집중되게 하면서도 개그를 섞어서
찐 수스쿼는 이쪽이었다-라는 걸 보여주는 방식이
재미있었어요.

 


처음에 마이클 루커(우리에겐 욘두로 잘 알려진)가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진짜인 줄 알았어요.

근데.............말잇못

 


초반부터 캐릭터 정리 정돈을 확실히 한 덕분에
각자의 개성을 좀더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엔 캐스팅부터 약간 반칙이었어요.

 


존재만으로도 치트키인 이드리스 엘바가 나오는데

 


거기에 존 시나까지 나옵니다. 와씨 팔뚝 보소... 
저 팔뚝 사이에 머리 한번 낑겨보고 싶네요.

 


그러다보니

 

 

테스! 토스! 테론!


테스토스테론이 화면 밖까지 막 뿜뿜하는데 워...
없던 가슴털이 돋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근육질 배우들 데려다 쌈박질하는거 만드니까
너무 좋아서 인상이 찌푸려집니다.


앞으로 한 124편 정도 더 보면 
제 마음도 좀 누그러질 것 같네요.

 

 

 

할리 퀸은 여전히 미친년꽃다발이었습니다.

 


우리 할리 예쁘고 싸움도 잘 하고 못하는 게 뭔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수스쿼에 제일 잘 맞는 캐릭터가 
할리퀸이 아닌가 싶어요.


머리가 돌긴 돌았는데 한 17바퀴 정도 돌아서
묘하게 제자리에 돌아온 것처럼 보이는 느낌..?

 

 

할리 퀸이 탈출하면서 군인들 끔살하는 이 씬을
참 귀엽고 재밌게 연출 잘 한 것 같습니다.


피 뿜는거 대신 꽃잎이 팡 터지게 만들어 놓은 것이
킹스맨 1편의 머가리 폭죽씬을 떠오르게 하더군요.

 

 

 


3. 재미있는 연출


제임스 건이 연출을 재미있게 잘한다고 
전부터 느꼈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눈에 띄는 데가 많았습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타이틀이 뜨는 장면은 

 


가오갤 1편 오프닝이 떠올랐습니다. 


아직 상황 파악 못해서 '이거 뭐지?' 하는 관객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타이틀 한방 크게 때려주고 
시작하는 거죠.

 


그리고 또 제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챕터 타이틀 카드를 보여주는 방식이었는데요.

 


되게 아이디어가 좋은 거 같아요.


새 캐릭터 데리고 새 이야기를 끌어가야 하니까
시간이 부족한 와중에,
챕터 나뉘는 부분을 화면 속에 텍스트를 배치해서
알려주는 방식이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제임스 건- 하면 브금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건
할리 퀸이 탈출하는 씬에 나왔던 Louis Prima의 
Just A Gigolo / I Ain't Got Nobody 입니다.

 

 


이런 노래를 깔아놓고 군인들을 끔살...ㅋㅋㅋㅋ

 

 


4. 나나우에


이미 글이 길어졌지만 
나나우에는 꼭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얘는 도대체 뭔데 이렇게 귀엽나요?


이빨에 안 어울리게 바둑알 같은 눈 붙어있는 것도
귀여움 포인트인데,

 


하는 짓이 멍청해서 더 귀엽습니다.


한 마리 분양받았으면 좋겠네요.
약간 생선비린내가 날 것 같지만 감수해야죠.
나나우에는 사람을 찢으니까요.

 

참고로 나나우에의 목소리는 

 


실버스타 스텔론이 맡았습니다.

 

 

 


5. 형이 왜 거기서 나와


보면서 어? 어?? 했던 포인트가 2군데 있었는데요.

 


랫캐쳐2가 옛날 이야기 하면서 잠깐 스쳐지나간
아빠가 너무 타이카 같이 생겼는데 잘못 봤나 했더니


찐으로 타이카 와이티티가 랫캐쳐1 역할을 한 게
맞았고요;;

 

 

 

그리고 클럽에서 춤추는 댄서

 


폼 클레멘티에프(가오갤2의 맨티스)랑

너무 닮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폼 클레멘티에프더라구요.


역시 덕후의 눈은 속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두 배우는 아마 제임스 건 감독과의 친분으로 
까메오 출연을 한 게 아닌가 싶네요.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제임스 건의 동생인 
숀 건도 살짝 출연했었습니다.


숀 건은 가오갤에서 크래글린역이었던 배우인데요.

 


로켓의 모션캡쳐도 숀 건 담당이었습니다.

 


그 경험을 살려 위즐 연기도 숀 건이 했다고 하네요.

 


인간 아닌 캐릭터 연기에 너무 특화돼있는데...?

 

 

 


6. etc


① 피터 카팔디의 띵커

 


이랬던 배우를 데려다가

 


이 꼬라지로 분장시켜 놨는데...
원래 캐릭터가 저렇게 생겨먹었다고 하니 걍 넘어감.


근데 띵커 쟤는 불편해서 어떻게 사는 걸까요.
옷 입고 벗을 때마다 머리 뿔에 걸릴 것 같은데..
베개에 머리도 못 올릴텐데 잘 때 서서 자나...?

 


② 스타로

 


아무리 봐도 뚱이인데...?


뚱이가 분노하면 저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아뇨! 뚱인데요!!!!

 

 

③ 피스메이커 드라마


2번째 쿠키에서 피스메이커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줬는데요.


HBO max에서 피스메이커를 

드라마로 제작한다고 합니다.


연출, 각본, 제작은 전부 제임스 건이 맡았고,
피스메이커가 주인공이니까 
주연도 당연히 존 시나입니다.


지난 7월에 촬영이 다 끝났다고 했고,
내년인 2022년 1월에 공개된다고 하는데요.


HBO 드라마들이 대부분 수위가 쎈 편이었고,
「피스메이커」는 공중파 TV로 방영하기에

힘들 정도의 수위로 만들거라고 

제임스 건이 말한 것도 있고 해서,


아마 잔인한 장면이 꽤 많이 나오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④ TDK는 살아있다

 


제임스 건이 트위터로 TDK가 살아있다고 말했는데요.

 


제임스 건이 피스메이커 드라마에
수스쿼 캐 중에 누군가 나온다고 말한 적이 있어서,
혹시 생존한 TDK가 나오지 않을까 추측 중입니다.


전 피스메이커에 블러드스포트가 나와줬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둘이서 투닥거리는 케미가 좋았는데... 
한번만 어떻게... 한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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