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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영화

기생수 - 실사화 영화 중에선 그래도 낫다

by 김꼬까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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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는 동명의 만화 원작을 

실사화한 영화입니다. 

 

일본 영화계에서는, 오리지널 시나리오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자받기가 힘들어서

이미 흥행한 만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본 영화 산업계의

갈라파고스화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지요.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이미 인기몰이한 작품을 가져다가 만드는 영화니까

흥행에 성공해야 되는게 맞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더라구요.

 

특히, 「기생수」같은 경우에는

만화는 정말정말 재미있거든요?

그런데 영화는.... 음....

 

중2병 갬성이 많이 첨가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나는 절대 너를 지킬 거야" 같은 

일본 특유의 멋있는척이 도를 지나쳐서 그런건지,

원작보다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만화를 실사화한 영화들 중에서는

아주 선방한 편입니다.

거지 같은 영화가 하도 많아가지고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 되어 있거든요.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보면-
어느 날 지구에 외계생명체들이 출현합니다. 

이 외계인은 독자적으로는 생존할 수 없고, 

다른 생명체 - 즉, 인간의 뇌에 기생하여 

의식을 장악하는 형태로 생존하게 됩니다. 

 

평범한 학생인 이즈미 신이치(소메타니 쇼타 扮)도 

이 기생수의 습격을 받게 되는데, 

 

 

운좋게도  뇌가 아닌 오른손에 기생하는 데 그칩니다.

그래서 신이치는 손에 기생하는 외계인

'오른쪽이'와 공생하게 되죠.

이 외계인들은 인간에게 기생해있으면서

인간을 잡아먹습니다.

 

신이치가 죽으면 오른쪽이도 같이 죽기 때문에,

오른쪽이는 신이치를 지키기 위해

동족인 기생수들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요기까지가 기생수 파트1의 대략적인 내용입니다. 

기생수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가 메인이죠.

 

이렇게 보면 베놈과 좀 비슷해 보이지만, 

「기생수」는 그보다 좀더 

철학적인 사유를 하게끔 만듭니다. 

 

만화의 결말까지 다 보면, 

인간도 지구에 기생하는 생물 중 하나인데, 

기생수보다 인간이 더 생존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감히 판단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거든요. 

 

그런 결말을 기생수 파트2에서 보여줘야 하니까

1편에 비해 훨씬 어두운 분위기로 변합니다. 

기생수의 음모가 본격화되면서, 

신이치와 오른쪽이의 신변에 가해지는

위협도 훨씬 더 커지구요.

 

그런데 이상하게 1편보다 액션씬이 적습니다.

그 부분은 아쉽지만, 결말은 수습할 거 다 하고

그럭저럭 괜찮게 마무리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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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들끼리 싸우는 장면을 실사화하다 보니

CG가 상당히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헐리우드 뺨칠만큼 실감나진 않지만

그래도 눈 뜨고 못 볼 정도로 구리진 않습니다.

 

 

원작에서도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왔고,

영화도 마찬가지라서

깍뚝썰기, 어슷썰기를 비롯한

각종 신체 훼손씬이 심심찮게 등장하므로

징그러운거 잘 못 보는 분은

시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른쪽이는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귀엽게 뽑혔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아베 사다오 배우가 

오른쪽이의 목소리를 연기해서 

덕후 보정으로 더 귀엽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베 사다오 배우는 목소리도 카랑카랑하고 

딕션이 또렷해서 대사 전달이 잘 되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배우의 기본은 대사 전달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기생수」에서는 

주연급 배우들의 연기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신이치 역의 소메타니 쇼타도

연기를 아주 잘한 편은 아닌데,

무라노 사토미 역의 하시모토 아이가

워낙 심각해서, 상대적으로 묻힙니다.

 

 

하시모토 아이 연기는 할 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표정은 딱딱하고, 대사도 국어책 읽는 거 같았어요.

어찌나 감정이 안느껴지는지 AI인 줄..

 

 

타미야 료코 역을 맡은 후카츠 에리의 연기는

좀 중2병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예전에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리뷰를 쓰고 있는데,

쓰다 보니 빡치네요.

 

아 진짜 일본 영화나 드라마는 왜

특유의 멋있는척+중2병 감성을

놓지 못하는 것일까요.

 

불필요하고 과장된 감정 연기나 연출만

좀 덜어냈어도,

훨씬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습니다.

 

만약에 여러분들이 기생수 영화와 만화 중에서

딱 하나만 봐야한다면 만화를 보십시오.

만화가 훨씬 낫습니다.

 

하지만 영화, 만화 둘 다 보고 싶으시다면,

영화 먼저 본 다음에 만화를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만화부터 보고 영화를 보면 실망하게 되거든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① 소메타니 쇼타 덕후
② 고어물 좋아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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