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나이더가 누구냐면요.
바로 이 사람입니다.
원래 광고나 뮤직비디오를 주로 찍었었는데요.
2004년에 「새벽의 저주」로 화려하게
영화 감독 데뷔를 하게 됩니다.
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좀비물덕후입니다.
「새벽의 저주」는 제가 이때까지 본
좀비물 중에서 손에 꼽히게 잘 만든
영화입니다.
감염 방법, 물리고 나서 좀비로 변하기까지의 시간,
좀비를 죽이는 방법 등 좀비에 대한 디테일한 설정은
좀비물마다 각양각색이거든요?
「새벽의 저주」에 나오는 좀비는 뜁니다.
느릿느릿 걸어다니는 좀비를 보고 답답하셨나요?
홧병이 나셨다구요?
이제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좀비를 보고
활기를 되찾으세요.
* 참고로 저는 「워킹데드」에서 좀비가 걸어다니는 걸 보고
답답해서 도중 하차한 사람입니다.
아 HANKUK SARAM PALI PALI 모르나
좀비도 좀비지만,
인류 멸망 직전 아포칼립스 상황에 처했을 때
나타나는 여러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역시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거든요.
좀비한텐 무한한 식욕이 있을 뿐 죄는 없어요.
잭 스나이더는 데뷔작부터
짭짤하게 흥행에 성공하고, 그 다음에 연출한
THIS IS SPARTA!
「300」으로 대박쎄박을 터뜨립니다.
닉값하는 영화입니다.
3대 300을 칠 것 같은 헬창 300명이 나오거든요.
다만, 2006년 개봉한 영화라기엔 내용이 진짜
말도 못하게 빻았는데요.
당시 스파르타보다 페르시아가
문화적으로 더 발전해있었는데,
페르시아군을 거의 뭐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오크 군대급으로 묘사합니다?
저게 코뿔소냐 트리케라톱스냐..
이쯤 되면, 페르시아가 잘못한 걸까요.
아니면 갑옷 한벌없이 맨몸으로 졸라짱쎈 페르시아랑
붙으러 간 스파르타가 잘못한 걸까요.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깨닫게 됩니다.
잭 스나이더는 노출도와 방어도가 비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원금 손실보다 무서운 근 손실을 막기 위해
역사적 고증에 신경쓸 시간을 아껴
배우들의 근육에 투자한 것이죠.
...는 드립이구요.
애초에 잭 스나이더는
스토리텔링에 강한 감독이 아닙니다.
「새벽의 저주」는 원작이 있었기 때문에
스토리가 그정도로 정리가 잘 된 거지,
다른 영화들 보면 참 할많하않이에요.
대신에, 뮤직비디오 감독했던 짬바가 있어서
영상 하나는 기깔나게 잘 뽑습니다.
그래서 「300」도 머리에 나사를 하나 빼고,
영화가 아니라 2시간짜리 영상 화보다-
생각하고 보면 되게 재밌습니다.
명도를 존나 떨구고, 콘트라스트 존나 멕이고
슬로우모션 존나 걸면 잭 스나이더st 영상이
완성됩니다.
저는 잭 스나이더의 영상을 좋아합니다.
전래 간지나니까요 빼앰
잭 스나이더가 세 번째로 연출한 영화는
「왓치맨」(2009)이었습니다.
히어로물이긴 한데 내용이 좀 특이합니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히어로가 너무 많아져서,
정부에서 특정 몇명에게만 히어로 활동을 허락하고
나머지는 다 은퇴하거나 사라진 세상이 배경인데요.
그 합법으로 활동하던 초인 중 하나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불법 히어로인 로어 셰크가
그 살인범을 찾으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 얘가 로어 셰크인데요,
한국어로는 로어 셰크라고 쓰지만
영어로는 Rorschach 라고 쓰거든요?
종이에 검은 반점 같은거 찍힌거 보여주고
이게 뭘로 보이시나요- 하는 검사 있잖아요.
그게 로르샤흐라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로르샤흐 검사라고 하는데,
그 스펠링이 Rorschach거든요.
쟤 얼굴이 저 검사하는 종이처럼 생겨서
이름이 로어 셰크가 된 거랩니다.
「왓치맨」은 전형적인 히어로물도 아니고,
머리에 나사 하나 빼고 봐도 재밌게 볼만한
액션 영화도 아닙니다.
사회를 비판, 풍자하는 메시지를 담은
쓸쓸하고 어둡고 우중충한 영화예요.
원작의 내용도 상당히 방대하고 복잡한 편이고요.
그런데 아까 제가 뭐라고 말씀드렸죠?
잭 스나이더가 스토리텔링에 약하다고 했었죠.
그럼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요?
네 맞습니다.
「왓치맨」은 쫄딱 망했습니다.
제작비 부어서 3시간짜리 영상 화보를 연성해낸 셈..
영상미는 여전히 죽입니다.
트레일러만 봐도 잭 스나이더가
얼마나 혼을 갈아서 만들었는지 느껴지실 겁니다.
그 이후로 잭 스나이더는 「가디언의 전설」(2010),
「써커 펀치」(2011)을 만들고
줄줄이 망했습니다.
「가디언의 전설」은 그래도 원작소설이라도 있었지,
「써커펀치」는 완전 오리지널 스토리거든요.
심지어 각본에 자기도 참여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이대로 망하는가 싶던 잭 스나이더에게
손을 내민 데가 있었으니...
2편에서 계속됩니다.
잭 스나이더를 알아보자(2) - 배트맨 대 슈퍼맨
잭 스나이더를 알아보자 1편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잭 스나이더를 알아보자(1) - 새벽의 저주, 300, 왓치맨 그리고... 잭 스나이더가 누구냐면요. 바로 이 사람입니다. 원래 광고나 뮤직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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