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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영화

영화「메간」후기 - 무섭진 않지만 볼만한

by 김꼬까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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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전체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 있습니다.

 

메간」은 「하우스 바운드」를 연출했던 

제라드 존스톤 감독의 영화입니다. 

 

...라고는 하지만,

제임스 완이 제작을 맡았다고

포스터에 떡하니 적혀 있네요.

그말인즉슨, 제임스 완의 입김이

들어갔단 뜻이겠죠. 

 

근데 막상 영화를 보니 제임스 완 특유의 쪼(?)가 

그렇게 찐하게 느껴지지는 않더라구요. 

 

제임스 완 영화에서는 

귀신의 이름이 뭐고, 어디 살았고, 

어떻게 죽었고, 별자리랑 MBTI는 뭐고, 

귀신에 대한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치는 경향이 좀 있는데, 

 

「메간」은 신상털기를 아예 안합니다. 

애초에 귀신이 아니니까 

호구조사할 건덕지가 없기 때문인 것 같네요.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고아가 된 소녀 케이디(바이올렛 맥그로우 扮)는 

이모인  젬마(앨리슨 윌리암스)에게 맡겨집니다. 

 

젬마는 장난감 회사인 '펀키'에서 일하는 

로봇 엔지니어였죠. 

 

 

젬마는 무엇보다도 일이 우선인 워커홀릭이라, 

죽은 언니와도 데면데면한 사이였는데, 

하물며 조카와는 어떻겠습니까. 

 

졸지에 가족이 된 조카 케이디와 

대단히 어색한 시간을 보내던 중, 

젬마는 자신이 연구하고 있던 신제품 '메간'을 

케이디에게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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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M3GAN)은 

Model 3 Generative ANdroid의 약자로, 

스스로 학습하는 AI가 탑재된 

로봇 인형이었는데요. 

 

 

젬마는 메간에게, 

케이디를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명령을 입력해놓았죠. 

 

케이디는 친구가 생긴 것에 기뻐하며, 

하루종일 메간과 찰싹 붙어 다니게 됩니다. 

 

젬마가 상사들에게

메간이 케이디의 슬픔을 위로하고

함께 놀아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니,

회사에서도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젬마는 연봉이 인상되고,

메간을 대중화된 상품으로 만들

계획까지 진행시키게 되죠.

 

그런데 메간의 AI는 자꾸

잘못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케이디를 지키기 위해 이웃집 개를 죽이더니,

급기야 살인마저 저지르게 됩니다.

 

수상함을 느낀 젬마가 메간의 기록에 접근하자,

메간은 회사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젬마까지 공격하려 하죠.

 

 

결국 젬마와 케이디는 메간을 물리치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형이 나오는 공포영화라는 점 때문에 

개봉 전부터 「사탄의 인형」과 

비교하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21세기 버젼 사탄의 인형이라고 말이죠. 

(사탄의 인형 1편이 1988년에 나왔으니 

무려 35년 전 영화군요.) 

 

 

하지만 「사탄의 인형」에 나오는 처키와 

메간은 완전히 다릅니다. 

 

처키는 연쇄살인범의 영혼이 인형에 빙의해서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거지만, 

메간은 아무것도 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잘못 개발된 AI일 뿐이죠. 

 

그래서 저는 「메간」이 오히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울트론이나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과 

비교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프로그램이나 로봇이 나쁜 마음(?)을 품고 

인간을 공격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러한 작품들과 달리 

「메간」은 장르가 '호러'거든요. 

 

모름지기 공포영화는 무서워야 제맛인데, 

「메간」은 1도 무섭지가 않다는 것이 

아주 반전입니다. 

심약자도 부담없이 볼 수 있을 정도예요. 

 

오히려 웃기기까지 하죠. 

 

느닷없이 춤추는 장면은 

도대체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살인의 기쁨을 춤으로 승화함으로서, 

메간의 AI가 사이코패스적인 기질을 

가지게 됐다는 걸 보여주고자 한 것일까요. 

 

어쨌든 황당해서 웃기긴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자본주의에 찌든 인간이라 그런지,

마지막에 메간을 다 때려부수는 장면에서

"아이고 저 아까운 걸...!"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단순히 장난감에서 출발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AI가 엄청 발전하거든요.

 

자동차랑 연동해서 시동 걸고,

운전까지 할 줄 알더라니까요 세상에.

제 아이폰 시리는 말귀도 못알아먹는데... 

 

 

무서운 걸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지만, 

그냥 킬링타임용 영화로 생각한다면 

그럭저럭 볼만한 「메간」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① "AI 또는 로봇의 역습"이라는 소재를 좋아하시는 분
② 쫄보지만 공포영화를 보고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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