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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후기 - 넷플릭스 영화

by 김꼬까 202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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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평점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2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영화입니다. 

 

김태준 감독은 「스마트폰을~」이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연출과 각본을 모두 담당했습니다.

 

2019년에 나온 동명의 일본영화가 원작인데,

제가 그 영화를 아직 안봐서

원작과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말 스포일러 있습니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평범한 직장인 이나미(천우희 扮)는 

어느 날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게 되는데요. 

 

 

하필 그 폰을 주운 우준영(임시완 扮)이라는 놈이

미친 사이코패스였던 겁니다 덜덜덜

 

 

준영은 폰에 해킹툴을 심은 후

나미에게 되돌려주고,

폰을 이용해 나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나미와 공통점이 많은 사람처럼 꾸며서

그녀의 앞에 나타나죠.

 

준영의 계획은,

주변사람들로부터 나미를 고립시킨 다음,

나미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됐을 때

그녀를 죽이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나미의 아빠부터 제압한 준영은,

나미 본인인척 하면서

그녀의 회사에 큰 타격을 입힐만한 이야기를

SNS에 올려버립니다. 

그래서 나미는 바로 회사에서 짤리죠.

 

나미는 그제서야 

폰이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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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의 아버지인 우지만 형사(김희원 扮)는

준영이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준영의 행방을 쫓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준영이 원했던대로 나미는

주변으로부터 완전히 고립되고,

준영은 나미와 아빠까지 같이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나미와 아빠가 죽기 직전에

형사들이 들이닥치고, 부녀를 구해내죠.

 

그리고 준영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는데요.

나미를 죽이려던 살인범은 사실

우준영이 아니었습니다.

 

우지만 형사의 아들인 준영은

그 살인범의 첫번째 희생자였고,

살인범은 준영의 신분을 훔쳐서

다른 사람을 죽이고 다녔던 거였죠.

연쇄살인범은 체포되고,

나미와 아빠는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 좋았던 점

 

1) 신선하고 효과적인 오프닝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나오는

오프닝 장면이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옛날 가수인 삐삐밴드의

'안녕하세요'라는 노래에 맞춰서,

주인공 나미의 하루 일과를

뮤직비디오처럼 보여주는데요.

 

2분 남짓한 길이의 영상으로

현대인들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한번에 이해시키면서도,

그것을 보고 있는 우리의 생활도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아주 멋진 오프닝이었습니다.

 

 

2) 탁월한 소재 선택

픽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공감'입니다.

 

관객들이 극중 인물에게 완전히 이입해서,

그 인물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진짜 자기 상황인 것처럼 느껴야

스토리에 완전히 빠져들 수 있는데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보는 사람의 공감을

200% 불러일으키는 소재라서,

누구나 자기 이야기처럼 감정 이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거나,

폰이 망가져서 수리점에 맡겨본

경험이 있을테니까요.

 

그런 평범한 경험이

엄청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건,

이것이 꾸며낸 이야기라는 걸 알면서도

우리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영화에서의 준영의 대사처럼,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아낼 수 있거든요. 

 

SNS부터 시작해서 

알람, 다이어리, 카톡, 은행까지. 

아침에 눈 떠서 밤에 자기 직전까지 

폰을 들고 다니는 세상 아닙니까. 

 

그런 폰이 자기를 스토킹하려는 

사이코패스 손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영화를 보면서 제 폰이 옆에 잘 있는지 

한 2번 정도 확인했어요ㅋㅋㅋㅋ

 

이렇게 공감이 잘 되는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니, 

몰입감이 뛰어날 수밖에요.

 

 

3) 임시완 배우의 악역

임시완 배우는 갈수록

사이코패스 연기에 물이 오르는 것 같습니다. 

 

 

전작인「비상선언」에서도

사이코 테러범 역할을 연기했었는데요.

제가 「비상선언」을 통렬하게 까는 리뷰를

쓰긴 했습니다만,

사실 임시완 배우의 연기만큼은

나무랄 데가 없었거든요.

 

「비상선언」 후기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비상 선언」 까는 리뷰 - 이게 정말 2022년에 나온 영화가 맞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스포일러 다량 함유 저에게는 아주 특이한 취미가 있습니다. "개노잼이니까 절대 보지 마라"고 하는 영화는 얼마나 이상하길래 혹평이 쏟아지는지 궁금해서, 별로 생각이

kimkoka.tistory.com

 

이번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도

살인범 연기를 너무 잘 하더라구요.

다음번에도 임시완 배우가

악역을 연기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아쉬웠던 점

 

1) 핍진성의 부족

나미의 절친 '초미녀'가 해킹범으로 의심받을 때,

고작 서운하다는 이유로 그냥 자리를 떠나버린게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나미는 회사에서 잘리고 폰도 해킹당했으니

이성적인 판단을 못 할 수 있지만,

절친은 멘탈이 멀쩡한 상태거든요.

 

더구나 절친은 나미의 회사와

아무런 관련도 없고,

나미가 회사에서 짤려서

얻는 이득도 없습니다.

 

친구가 나미의 폰을 해킹할 이유가 없으니,

그러면 그냥 오해를 풀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제 생각으로는-

나미가 친구인 자신을 의심하는 상황이라면,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고 설명을 해주고

나미를 잘 다독여서 해킹범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 같거든요.

 

 

절친이 나미한테서 떨어져야

준영이 다음 범행 단계로 나갈 수 있으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전개한 거겠지만,

캐릭터 퇴장 방식이 좀 게으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좀 무리수인데-

싶은 전개가 좀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제일 얼탱이 없었던 건

후술할 형사 캐릭터들입니다.

 

 

2) 속 터지는 형사

초중반까지는 아주 몰입해서 보다가 

후반에서 몰입이 와장창 깨집니다. 

이 영화에서 최고 빌런은 형사거든요. 

 

 

아들이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 형사가 

끝까지 독단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도

속 터지는데,

결국 준영을 체포할 때도

달랑 형사 둘이서만 옵니다.

 

아니 왜 지원 요청을 안하는지?

 

그래도 형사 둘이서 범인도 잡고,

욕조에 빠져서 익사하기 직전이었던

나미와 아빠를 구해내기까지 했으니

그건 넘어간다 칩시다.

 

그런데 나미의 아빠가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동료 형사가 어깨 빠지도록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동안,

우지만 형사는 준영을 줘패고 있습니다???

 

범인은 수갑을 채워놔서 도망가지도 못하는데,

그러면 피해자들부터 돕는 게 상식 아닙니까?

 

나미도 겨우 눈만 뜬 상태고,

아빠는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급박한 상황인데

119부터 연락해야죠.

 

피해자를 내팽겨쳐놓고

범인 멱살이나 잡고 흔드는 사이에,

피해자가 부스스 일어난 다음에

경찰 총을 주워서 범인을 겨눌 때까지

알아차리지도 못합니다.

개그예요 아주. 

 

 

 

전체적인 짜임새가 

대단히 완성도 높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공감하기 쉬운 소재 덕분에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영화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였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① 임시완 배우의 덕후

② 평소 스마트폰을 잘 잃어버리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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