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드라마 리뷰/영화

유전 영화 리뷰 - 무서운 연기력

by 김꼬까 2021. 2. 12.
반응형

평점 ●●●●○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유전」은 유전(油田)이 아니고 유전(遺傳)입니다. 

원제는 Hereditary이고요. 

 

제목이 왜 유전인가

영화를 끝까지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포스터에는 썩토 지수 100이라고 돼있지만

지금은 약간 떨어졌습니다.

89도 결코 나쁜 점수는 아닙니다. 

썩토 지수 50도 안되는 영화도 수두룩하니까요.

 

 

 

「유전」은 아리 애스터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현 시점(2021년 2월)에서 이 양반이 만든 영화가

딱 2갠데요.

 

하나는 「유전」이고, 다른 하나는 「미드소마」입니다.

두 영화 모두 감독 아리 애스터, 각본 아리 애스터에요. 

혼자서 다 해먹습니다.

 

점프스케어 떡칠해서 빡치게 만드는 공포영화, 혹은

*갑자기 구신같은게 왁! 나타나면서 깜짝 놀래키는 걸

 "점프 스케어"라고 합니다.

 

구구절절하게 귀신 한 맺힌 사연 읊어주는

전설의 고향st의 영화가 싫으신 분들에게

「유전」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임스 완의 공포영화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공포영화면 무서워야 되는데 무섭지가 않아서...

진짜 제가 데드사일런스부터 컨저링, 인시디어스

시리즈 나오는 족족 다 챙겨보면서 

무서워해보려고 되게 노력했는데

잘 안 되더라구요.

 

귀신 나오겠다 싶은 타이밍에 귀신이 나와주고 

점프 스케어 나오겠다 싶은 타이밍에

점프 스케어가 나옵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도 이것보단 덜 뻔하겠다 싶어요.

 

아무튼- 

저한테는 아리 애스터의 스타일이 훨씬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유전」도, 「미드소마」도 되게 재밌게 봤거든요.

 

 

물론 「유전」도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중후반까지만 해도 심장 쫄깃쫄깃하게

긴장감 유지를 증말 잘 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니까 

눈을 뗄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잘 하다가 느닷없이 분신사바를 시작하더니

 

기승전악마로 흘러가는 건 좀 아쉽습니다.

짤은 유전과 1도 상관없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차별점이 있다면,

「유전」에서는 공포감을 주는 존재를 

대단히 독특한 방법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공포영화에서는 

사람이 아닌 것=귀신, 괴물, 악령 같은 놈들을

직접적으로

뽷!!

등장시켜서 관객들을 무섭게 만듭니다. 

사실 그게 제일 쉽고 확실한 방법이긴 해요.

 

요리보고 조리봐도 징그럽게 생긴 놈이

나를 막 쫓아온다!

그럼 누구나 무서워서 지리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유전」에서는

끔찍한 일을 겪으면서 점점 괴상하게 붕괴해가는 

등장인물들의 정신 상태를 보여줌으로써 공포를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생긴 거부터 완전

"안녕하세요 제가 귀신인데 지금부터 한번 놀래켜보겠습니다^^"

하는 놈들이 「유전」에는 안 나옵니다.

 

 

 

그럴려면 주연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개쫄리는 상황을 연출해야 되잖아요? 

 

이분들은 그걸 해냅니다.

찰리 역의 밀리 샤피로도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고 

 

토니 콜렛 연기력이야 뭐 말할 것도 없는데

 

피터 역의 알렉스 울프 연기가

정말 오지고 지렸습니다. 

 

전 알렉스 울프가 이렇게까지

연기를 잘 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알렉스 울프를 처음 봤던 작품이

「쥬만지: 새로운 세계」에서였거든요?

 

쥬만지는 가벼운 코미디 어드벤처물인데다가,

알렉스 울프의 등장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연기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판단할 시간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토니 콜렛과 알렉스 울프가 대립하는 씬이

상당히 많은데요.

너무 쫄리고 숨막혀서 저까지 정신쇠약이 올거 같은

천하제일 연기대회을 펼칩니다. 

 

토니 콜렛이 이렇게 연기를 잘 했는데, 

그해 어떤 메이저 영화제에서도 「유전」이

수상을 못했다는 게 납득이 안될 정도입니다.

 

장르영화라서 배척당한 게 아닐까하는 킹리적갓심.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① 귀신이 깜짝 놀래키는 장면만 나오는 공포영화에 질린 분

 

② 아리 애스터 덕후

 

③ 분신사바 1급 자격증 소지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