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단히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평점 ●●●○○
<매트릭스> 시리즈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 남매 자매가 연출한
3시간짜리 SF 분장쇼입니다.
스토리가 좀 난해한 편인데
러닝타임도 너무 길어서 (172분)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호와 불호의 중간 정도입니다.
「매트릭스」는 서양 신화/종교에서
레퍼런스를 엄청 갖다쓰더니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선 환생에 꽂혔습니다.
워쇼스키 자매 둘이서
티벳에 템플 스테이라도 다녀온 것인지...
캐스팅은 엄청 빵빵합니다.
배두나 배우도 나오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 다 모아놨습니다.
연기 구멍이 없어요.
매트릭스 때도 CG 갈아넣어서
간지나게 영상 잘 뽑지 않았습니까?
「클라우드 아틀라스」도 영상 멋있게 잘 뽑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무려 6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6개의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삶과 죽음과 환생과 인연 기타 등등
정도라 할 수 있는데요.
이야기가 오지게 길어요.
그리고 또 어렵습니다.
영화를 한 번 봐가지고는
이해가 잘 안 될 정도입니다.
물론 똑똑한 분들이야 척 하면 척 알겠지만,
저처럼 이해력이 딸리는 닝겐도 있으니까요.
전 처음 봤을때는 뭔 소린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조금만 더 쉽게 풀어줄 수도 있었을텐데...
요즘에야 뭐, 영화 보고나서 이해가 안 되면
인터넷에 찾아보면 됩니다.
유튜브에 "OO영화 결말 해석"이라는 제목으로
다 떠멕여주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하구요.
좀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원작 소설을 찾아서 읽어도 좋습니다.
그래도!
영화만 보고서도
감독이 뭘 말하고 싶은지
알 수 있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걸랑요 저는.
영화를 본 다음에 관객은
구구절절 분석해놓은 리뷰나 원작소설을
따로 찾아 읽어보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어야
맞는 겁니다.
해서도 안 되구요.
(본인이 원해서 찾아보는 경우는 제외하고)
특히 3시간짜리 영화를 보고나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러닝타임을 3시간이나 써놓고
이거밖에 설명을 못 하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추적 60분도 60분 안에 추적할 거 다 했어요.
백번 양보해서,
원작의 주제가 너무나도 심오하고 철학적이어서
3시간 안에 담아내기 빠듯했다고 칩시다.
그럼 각색이라도 했어야지!
원작 소설 그대로 만들어야 된다는 법 있습니까.
글과 영상은 정보 전달 방식이나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다른 장르입니다.
영상화하기 어려우면 각색하면 되지
누가 하지 말랬나요.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할 수 있고,
쉬운 이야기도 어렵게 할 수 있는 겁니다.
말하는 사람의 역량에 달렸어요.
이 영화에서는 감독의 역량이 부족했던 겁니다.
뇌에 힘줘서 스토리 따라가기 바쁜 와중에
여섯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다 거기서 거기라 더 헷갈립니다.
똑같은 배우들이 분장만 바꾸고 계속 나와요.
머리 비우고 봐도 이해되는 가벼운 오락영화 보면서
"저 사람 아까 죽은 사람 아니야? 왜 또 나와?"
하고 물어보는 뇌가 맑고 깨끗한 분들은
이 영화를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백 번 봐도 이해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뇌에 힘주고 보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 환생에 관심있는 분들
- 출연 배우 혹은 감독의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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