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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영화

베놈 2 : 렛 데어 비 카니지 후기 - 외계 촉수 로맨스 2탄

by 김꼬까 2021.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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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스포일러 다량 함유

 

 

 

누가 저보고 「베놈 2」의 줄거리를

한 줄 요약해보라고 한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

 

안티 히어로 영화에서 부부 싸움이라니

이게 뭔 개소리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진짭니다. 

베놈과 에디 브룩은 서로 사랑하고 있어요.

 

 

뭐가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베놈 1편은 "실수로" 외계 촉수 로맨스처럼 

보이게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베놈 1」 후기에서

베놈은 집착 광공- 이라고 가열차게 깠었죠.

 

하지만 2편은 다릅니다. 이번에는 찐이에요.

 

1편에서는 베놈이 에디에게 일방적으로 집착했다면,

이번에는 에디가 드디어 베놈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의 사랑을 한번더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혼 여행을 떠나며 영화가 끝나죠.

 

↑해변에서 허니문을 즐기는 에디&베놈

 

앤디 서키스 감독이 아주 작정을 하고 

외계 촉수 로맨스를 만든 겁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모든 점을 다 받아들이는 것이다.

 

 

라는 대사를 베놈에서 볼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렛 데어 비 카니지'라는 그럴싸한 부제가 붙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서브고, 메인은 베놈과 에디입니다.

 

베놈과 에디의 관계가 돼지고기 김치찌개라면

카니지는 멸치볶음입니다. 

그냥 곁다리 밑반찬인거죠.

 

 

 

근데 웃긴 사실은, 이렇게 대놓고

덕후 저격용 개그 영화로 만들어버리니까

오히려 평이 좋아졌습니다...?

 

그래 너네 어차피

안티히어로 진지하게 조명하기는 잘 못하니까 

 

 

노선 바꿔서 개그라도 치는게 차라리 낫다.

이런 느낌이랄까요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습니다.

 

베놈&에디에 너무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상대적으로 카니지와 슈리크의 존재감이

옅어지는 부작용이 약간 있었습니다.

 

베놈&에디 이야기로는 사골을 우리는데

빌런 이야기는 후루룩 뚝딱 해치웠어요.

러닝타임이 97분밖에 안되어서 그런가...

 

빌런이면 빌런답게 지구를 박살내줘야 되는데,

둘이서 대단한 학살극을 벌이지도 않더라구요.

이름값을 못해요 이름값을.

 

근데 뭐, 어차피 15세 관람가라서

제대로 된 참극을 보여줄 수도 없었겠지만요.

 

 

 

카니지 비주얼은 잘 뽑은 것 같습니다.

 

 

카니지와 베놈이 싸우는 액션씬도 볼만했고요.

 

 

다만, 싸움 장면 후반부에

카니지가 슈리크를 공격하게 되는 과정이

약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슈리크도 정신나간 빌런처럼 묘사되는데,

왜 뜬금없이 카니지(클리터스)를 말리는듯이

"그건 너무 과한 것 같다 (That's yoo much)"

라는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차라리,

슈리크가 다 때려부수는 것에 신난 나머지

여기저기 안가리고 음파 공격 날리다가,

자기 편인 카니지가 직빵으로 맞고 

개빡친 카니지가 슈리크를 공격했다-

라고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밖에도 얼렁뚱땅 넘어간 부분이 많습니다만

 

예를 들면,

베놈이 카니지를 처음 보고 '빨간 거'라며

에디 몸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이 있는데요.

빨간 심비오트가 뭐 어떻길래 베놈이 주춤거리는지

설명이 있어야 했습니다.

 

"오락 영화"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뭐,

그냥 볼만합니다.

 

하지만 본편보다 쿠키 영상이

더 볼만했다는 것이 함정...ㅎㅎ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 깜빡이도 켜지 않고 돌진하는

외계 촉수 로맨스를 포용할 수 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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