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영화 앞으로의 계획

 

지난 2월 1일 DC의 새 총괄을 맡은 제임스 건이

DC에서 선보일 새로운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2023년 올해부터 공개될 영화, 드라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면서 겸사겸사

제임스 건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보죠.

 

제임스 건은 사실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을 연출한

감독이었거든요. 

 

"마블 감독이었던 제임스 건이

어쩌다 DC 유니버스 총괄이 됐는가"

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1) DC 영화의 시작

 

디즈니가 마블로 승승장구 하니까

워너브라더스에서는 DC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만들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나오는 영화마다 반응이 미지근했어요.

 

히어로들이 떼거지로 나와서 우주대악당을 조지는

올스타전 같은 영화가 나오려면,

히어로 하나씩 빌드업을 쌓아줘야 하는데,

(마블이 딱 그런 방식이었죠.)

 

마음 급한 워너브라더스는

그냥 앞뒤 안 가리고 밀어부쳤습니다.

 

초창기 DC 영화를 진두지휘하던 잭 스나이더는,

 

 

영상은 정말 기깔나게 뽑는데

스토리텔링이 약한 편이라

새로운 캐릭터들이 와글와글 나오는 이야기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노잼이 되어버린 거죠.

 

마블, DC 같은 대중영화에

대단한 예술성과 작품성까지

기대할 순 없지만,

적어도 재미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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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워너브라더스의 발악

 

똥줄이 탔던 워너브라더스에서는

유명하다는 감독을 다 데려다 썼습니다.

 

마블이 버린 조스 웨던을 주워와서

「저스티스 리그」를 만들었지만 폭망하고,

 

 

제임스 완 사단도 데려왔지만

첫 단추를 잘못 꿰어서 그런지

만회하는게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영화의 완성도가 점점 나아지긴 했습니다.

2020년에 나왔던 「버즈 오브 프레이」는

제법 괜찮았거든요.

 

3) 제임스 건 퇴출 사건

 

그러던 와중에,

마블 「가오갤」의 감독 제임스 건이

 

 

사생활 때문에 디즈니에서 퇴출당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제임스 건이 옛날에 올렸던 트윗 중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다수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거든요.

 

주로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한

소아 성 도착증이나 성희롱 농담이었는데,

911 테러나 홀로코스트 같은 비극적인 사건도

농담거리로 써먹었더랬습니다.

 

문제가 된 트윗 몇 가지와 번역을 보여드리자면,

 

내 은밀한 공간에서 어린 남자아이들이 날 만져줄 때가 좋더라. 쉿!

 

디즈니랜드 캐릭터 중에서 누가 제일 ㄱㄱ하기 구릴까 궁금해. 난 구피라고 생각해. 근데 슬리피도 구릴 거 같아.

 

처음엔 그냥 장난 삼아 저스틴 비버를 보면서 ㅈㅇ했는데 이젠 멈출 수 없어! 비버는 마치 ㅈㅇ용 마약 같아! (저스틴 비버가 미성년자이던 시절 했던 트윗)

 

주고객층이 어린이인 디즈니에서

이걸 가만 냅둘 리가 없죠.

 

디즈니에서 해고당한 제임스 건은

문제가 된 트윗들을 싹 다 지우고

사과도 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4) 제임스 건과 리버럴

 

그런데 제임스 건 사건은 정치랑 엮이면서

요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가장 어그로를 잘 끄는

트럼프가 당시 대통령이었는데요.

 

트럼프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담장을 짓겠다는 발언을 하거나,

백인우월주의를 직/간접적으로 두둔하는 식으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주의를 드러냈는데요.

 

 

그래서 진보(리버럴) 진영에서는

트럼프를 맹비난했습니다. 

 

제임스 건은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까는

트윗을 올릴 정도의 진보 성향이었구요. 

 

그런데 제임스 건의 과거 트윗을 발굴해서

처음 폭로한 사람이 '마이크 서노비치'라는

우파였던 겁니다.

그리고 마이크 서노비치도 과거에

제임스 건보다 더 심한 트윗을 많이 올렸던 거죠.

 

그러다 보니,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보고 뭐라 한다,

제임스 건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탄압당하고 있다-

같은 반응이 나오면서

제임스 건을 지지하는 리버럴들이 늘어납니다.

 

그 와중에 「가오갤」 배우들이

제임스 건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

디즈니가 제임스 건을 해고한 것이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죠.

 

5) 워너브라더스의 줏어먹기

 

이때를 틈타 워너브라더스에서는 제임스 건을

DC 유니버스 작업에 낼름 영입합니다.

 

 

데이비드 에이어의 수스쿼를 리부트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감독과 각본을

작업하게 된 거죠.

 

더 수스쿼 리뷰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후기 - 진작 이랬어야지

 

그런데 그때 디즈니에서도 제임스 건을

마블에 복귀시키겠다고 발표합니다.

뺏기고 나니까 아쉬웠던 걸까요.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이 간곡하게 요청한 끝에

복귀 확정이 됐다고 하는데,

정확한 사정은 그들만이 알고 있겠죠. 

 

6) DC 총괄이 되다

 

제임스 건이 연출한 「더 수스쿼」는

평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차기작으로 「피스메이커」 드라마까지

계약하게 되는데, 이것도 재밌게 잘 뽑았거든요.

 

그 결과 22년 11월 제임스 건이

아예 DC 유니버스 총괄까지 맡게 됩니다. 

 

 

7) 새로 태어난 DCU

 

기존 DCEU는 버리고 DCU라는 이름으로

새출발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23년 2월 1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챕터 1: 신들과 괴물들(Gods and Monsters)에

포함되는 10편의 작품이 제작될 거라고 합니다.

'챕터'는 마블의 '페이즈'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참고로, 로버트 패틴슨이 나왔던 「더 배트맨」과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았던 「조커」는

별개의 세계관이랍니다.

 

이 10편에는 영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포함된다는데요. 

 

우선, 23년에 개봉하는 「샤잠 신들의 분노」,

「더 플래시」를 필두로 「블루 비틀」,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까지 나온 다음에

제임스 건이 기획한 DCU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① 더 브레이브 앤 더 볼브

배트맨 시리즈에 나오는 로빈과

배트맨이 함께 나오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배트맨 역은 벤 애플렉도 아니고,

로버트 패틴슨도 아니라고 하네요.

그럼 또 새로 캐스팅을 한다는 소리인 건지...;;

 

영화에서는 로빈뿐 아니라

배트맨 원작 코믹스에 있던 다른 캐릭터들도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② 슈퍼맨: 레거시

슈퍼맨의 과거사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될 것 같은데요.

 

 

전형적인 영웅 vs 악당 구도가 아닌

좀더 복잡한 서사를 다룰 예정이라고 합니다.

 

2025년에 개봉할 계획이라는데, 과연...?

 

③ 수퍼걸: 우먼 오브 투머로우

 

수퍼걸을 다룬 영화인데,

우리가 본 것 중에 가장 혼란스럽고 가혹한

수퍼걸 이야기가 될 거라고 합니다.

 

④ 크리처 커맨도스 

 

HBO max에서 제작, 공개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총 7화로 구성되어 있고,

각본도 제임스 건이 쓰고 있다고 하네요. 

 

⑤ 월러

역시 HBO max에서 제작, 공개될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수스쿼에 나왔던 아만다 월러를 중심으로

피스메이커 팀이 합류하게 될 거라고 하네요.

 

시간상으로는 드라마 「피스메이커」

시즌1과 시즌2 사이에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답니다.

 

⑥ 랜턴즈

HBO max에서 공개될,

그린 랜턴의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⑦ 디 어소리티

 

어소리티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⑧ 잃어버린 낙원

HBO max 공개 예정인

원더우먼 관련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원더우먼이 태어난 나라,

데미스키라에서 벌어지는

정치, 역사, 음모에 대한

'왕좌의 게임 스타일'의 드라마가

될 거라고 하네요.

 

⑨ 골든 부스터

HBO max에서 공개하는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⑩ 스웜프 씽

실사 영화입니다.

 

 

드웨인 존슨이 DC와

추가 계약이 없다는 소식으로 보아

「블랙 아담」은 그냥 한 편짜리로

끝나버린 것 같고,

 

헨리 카빌 수퍼맨과 벤 애플렉 배트맨을 빼고

또 다른 배우로 캐스팅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마블에서 가오갤 3편이 안나왔는데,

DC 유니버스에서 저렇게 일을 크게 벌리면

가오갤 작업이 늦어지지 않을까 염려도 되구요.

 

그래도 기왕 총괄까지 맡은거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차근차근 빌드업을 쌓는다면

훨씬 더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